해외 시장 박차 가하는 삼성…성공 위한 조건은?

곽정일 / 기사승인 : 2018-10-29 10: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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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는 아이폰 선점, 저가는 중국 선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갤럭시S9. <사진=이슈타임 DB>
(이슈타임)곽정일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자사 최대 휴대폰 생산기지인 베트남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부진한 실적을 만회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오는 30일 2박3일 일정으로 베트남 하노이·박닌·호찌민 등을 방문한다. 

이 부회장은 하노이 도착 후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를 면담하고 현지 생산·사업에 대한 협조를 부탁할 예정이다.

◇ 중국의 중저가 폰 추격과 고가 애플의 선전…1위 흔들

이 부회장의 이번 베트남 방문은 삼성의 가장 주요 사업 중 하나인 스마트폰의 수요 감소가 주요한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박닌과 타이응우옌 두 곳에서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운영 중인데 연간 만들어내는 스마트폰 생산량이 삼성전자 전체 생산량의 절반인 1억5000만대에 달한다.

그러나 최근 베트남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삼성 스마트 폰의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 

지난 8월 IT 자문기관 가트너(Gartner)가 발표한 2018년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삼성은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 분기에 비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12.7% 감소했고, 지난해 같은 시점과 비교해도 약 3% 하락했다. 

안슐 굽타 가트너 책임연구원은 "삼성은 전 세계적인 스마트폰 수요 감소와 중국 제조사와의 경쟁 심화 등의 난관에 직면했다"며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둔화하면서 삼성전자의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중국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량은 2분기에 38.6% 증가했고 샤오미도 업체 통합을 통해 계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4위를 차지했다.

애플의 아이폰의 경우 판매량이 1%에 그쳐 작년과 비슷했다. 하지만 매출은 299억6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248억4600만 달러)과 비교했을 때 20% 이상 증가했다. 

◇ 갤럭시의 불분명한 포지션, `너무 비싸거나 or 차라리 아이폰 사지`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의 고전에는 불분명한 포지션에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삼성은 저가 스마트폰과 고가의 스마트폰을 같이 만든다. 하지만 저가시장, 고가시장 모두 경쟁력을 유지하기가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의 입장이다.

가장 최근 출시된 갤럭시S9 시리즈 중 최상급인 갤럭시S9플러스 256GB의 출고가는 115만5000원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핸드폰 판매업자는 이슈타임과 인터뷰에서 "사실 싼 핸드폰으로 포커스를 맞추면 갤럭시보다는 화웨이나 샤오미 폰을 많이 선호하고, 실제로 가격 경쟁력도 중국 폰이 강하다"며 "그렇다고 고가의 핸드폰을 고르려고 하면 10명 중 8명은 `갤럭시`보다는 `아이폰`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베트남에서 10년째 사는 한 교민도 "요새 베트남 젊은이들 사이에서 스마트폰을 통한 페이스북 이용이 열풍인데, 첫 스마트폰으로 갤럭시보다는 화웨이나 샤오미 폰을 많이 찾는다"며 "상대적으로 싼 가격때문, 삼성도 현지 물가를 고려한다고 하지만 이친구들에겐 비싼 가격"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반응에 대해 전문가들은 "변화에 비해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고 진단한다.

미국 IT 전문 매체 `씨넷`은 지난 8월 갤럭시노트9의 출고가에 대해 "갤럭시노트9은 확 바뀌었다고 하기에는 어렵다. 구매하기 부담스러울 수 있는 가격"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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