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필기시험 부활…'은행고시'에 진땀

김혜리 / 기사승인 : 2018-07-17 10:2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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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필기 준비반', 인터넷 강의 성행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슈타임)김혜리 기자=올해 하반기(7~12월) 시중은행의 채용에 필기시험이 부활한 데 따라 취업준비생들은 '은행고시'에 맞닥뜨렸다. 앞서 우리은행은 상반기 채용을 진행하면서 10년 만에 필기시험을 부활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KEB하나, 우리, NH농협 등 시중은행은 하반기 약 2150명을 채용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0% 늘어난 규모다. KB국민은행이 600명으로 가장 많고 우리은행이 하반기에 두 차례에 걸쳐 550명을 뽑을 예정이다.

하반기 채용의 가장 큰 특징은 '필기시험'의 부활이다. 채용비리 사건으로 몸살을 앓았던 은행권이 은행연합회가 마련한 '채용 모범규준'에 따라 필기시험을 부활시킨 것이다. 보다 공정한 채용 방식을 위해 도입된 시험이지만, 새로운 채용 방식에 맞닥뜨린 취업준비생들은 비용 부담을 감수하며 사교육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취준생들은 특히 은행별로 경제, 금융 지식과 시사상식 등을 묻는 필기시험 전형이 모두 달라 부담이 커졌다는 하소연이 많다. 대학생 윤모 씨(26)는 “올해 상반기에 우리은행 공채에 응시해 11년 만에 부활했다는 필기시험을 치렀다”며 “학원가에서 홍보하는 은행 필기 준비반에 등록했다면 좀 나았을까 후회했다”고 토로했다.

인터넷 강의업체들도 잇달아 은행 고시에 대비한 각종 취업 강의를 쏟아내고 있다. J 인터넷 강의 사이트에는 ‘KB국민은행 필기 대비’ ‘신한은행 합격 패키지’처럼 은행별로 필기시험 강의가 개설돼 있다. 수강료는 강의당 6만∼8만 원 수준이다. 대학생 김모 씨(24·여)는 “5개 은행 시험을 준비하려면 수강료로 30만 원이 넘는 비용이 든다. 부담이 크지만 불안하기 때문에 가급적 전부 들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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