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그룹, 핀테크 기업에 투자해 달라＂

최종구 "금융그룹, 핀테크 기업에 투자해 달라": 김혜리 / 기사승인 : 2019-02-25 10:22:52

정부도 규제 최소화 노력…규제 완화 언급

▲ 최종구 금융위원장.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이슈타임)김혜리 기자=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금융지주 회장들에게 핀테크 기업이 유니콘(기업 가치가 10억달러(1조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투자를 당부했다.

최 위원장은 2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금융혁신을 위한 금융지주 회장간담회`에서 "핀테크 기업이 유니콘으로 빠르게 커 나갈 수 있도록 금융그룹에서도 전폭적으로 투자하고 지원했으면 한다"며 "정부도 혁신 기업에 대한 투자를 가로막는 규제는 반드시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KB국민·하나·신한·우리·JB·DGB·BNK 금융지주회장과 산업은행 회장, 기업·농협은행장, 은행연합회장, 금융결제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최 위원장과 금융지주 회장들은 소형 핀테크 결제사업자들에게만 부분적으로 개방했던 은행권 공동결제시스템을 모든 결제사업자뿐 아니라 은행 상호 간으로도 확대키로 했다.

또 공정한 경쟁을 위해 이용료도 기존의 10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인하키로 했다.

최 위원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공동 결제시스템을 전면 개방키로 한 것은 금융결제, 나아가 핀테크 산업 전반에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금융결제 시스템을 비롯한 금융 인프라를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개방해야 한다"며 "오픈 API, 클라우드와 같은 개방적인 시스템을 통해 데이터가 막힘없이 흐르고, 이를 통해 공정한 경쟁의 기회가 확대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혁신적인 기업에 기회를 주지 않으면서 글로벌 유니콘, 데카콘(유니콘보다 기업가치가 10배 높은 기업)이 나오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며 "기존 질서에 도전하는 핀테크 기업은 금융권의 파이를 나누는 대상이 아니라, 파이를 키워줄 우리 금융의 미래"라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이미 선진국 주요 금융사들은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투자 전쟁`에 뛰어들었다"며 금융그룹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했다. 더불어 금융그룹도 핀테크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길 당부했다.

최 위원장은 정부의 지원 방안과 규제를 최소화하겠다는 의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부도 지금까지와 다른 차원의 노력을 할 것이고, 금융결제 인프라 혁신방안은 그 시작"이라고 했다. 특히 "오는 4월부터 시행되는 금융규제 샌드박스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최대한 적극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근본적인 규제 완화와 규율체계 개편에 대해서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또 "낡은 규제들은 과감하게 정비해 혁신의 길목에 막힌 곳은 반드시 뚫어드리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