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호 신한은행장, "교체통보에 당황…이유 잘 모르겠다"

김혜리 / 기사승인 : 2018-12-26 10: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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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후보 5명 중 4명 퇴출…기회 있을 것
▲ 위성호 신한은행장. <사진=이슈타임DB>
(이슈타임)김혜리 기자=연임에 고배를 마신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갑작스러운 통보에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위 행장은 26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 기자들과 만나 "임기가 3개월 이상 남았는데 임기 중간에 왜 인사를 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앞서 신한금융지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자경위)는 지난 21일 그룹 계열사 인사를 단행하고 차기 신한은행장 내정자로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을 내정했다. 위 행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로, 전임자의 임기가 3개월 남은 시점에 차기 행장 인사를 낸 것에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친정체제 구축을 위한 수순이라는 의견도 있다.

위 행장은 "(인사 발표 이후)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내용의 연락을 많이 받았는데 나 또한 당황스러운 건 마찬가지"라며 "왜 전격적으로 교체를 했는지 의문이고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세대교체를 위한 인사라는 신한금융지주의 설명에 대해서는 "신한금융지주의 5개 주요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는 회장 후보군으로 육성되고 있었는데 이번에 그 5명 중 4명이 퇴출당했다"며 "퇴출이라는 용어가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임기 중반에 인사가 났고 다른 사람들도 비슷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위 행장은 검찰 과거사위원회에서 재수사를 권고한 `남산 3억원` 의혹에 대해서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사위 관련 위증문제는 은행장에 선임될 때 신한금융지주 자경위와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법적 검토를 오랜 시간 충분히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문제가 이번에 퇴출에 영향을 줬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위 행장은 일단 내년 3월까지 남은 임기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위 행장은 임기까지 완주하겠느냐는 물음에 "그 부분은 회장께서 언급하신 거로 알고 있다. 임기까지 하면서 내정자에게 업무 인수인계해달라는 것"이라면서도 "내정자가 일본 금융 18년을 포함해서 최근 20년간 국내 영업경력이 없기 때문에 업무 인수인계에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위 행장은 "여러 가지 할 말은 많지만 조직의 안정을 위해서 말을 아끼고 싶다"며 "앞으로 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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