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타임)윤선영 인턴기자=유기 동물 보호소에서 잃어버린 주인을 기다리던 강아지가 땡볕에 방치돼 열사병으로 세상을 떠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5일 오후 래브라도 리트리버 덕배와 졸리는 저녁밥을 먹은 뒤 잠기지 않은 문을 통해 집을 나갔다.
6일 오전 뒤늦게 덕배와 졸리가 없어진 것을 알게 된 주인 A 씨는 그 즉시 경찰서와 소방서에 연락을 취했고 덕배와 졸리가 창원의 한 유기견 보호소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A 씨는 해당 유기견 보호소에 전화해 "당장 아이들을 데리러 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나 보호소 측에서는 "현재 담당자가 없으니 7일 오전 방문해 달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하지만 무더운 여름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덕배와 졸리가 걱정된 A 씨는 6일 오후 3시 50분쯤 보호소로 찾아갔다.
보호소에 도착한 A 씨는 또다시 "오늘은 담당자가 없으니 못 데리고 간다. 내일 와라"라는 말을 들었다.
A 씨가 아이들의 얼굴만이라도 보겠다며 무작정 기다리자 결국 보호소 측은 보호소 시설을 개방해줬다.
그러나 그곳에서 A 씨가 마주할 수 있었던 것은 1m 남짓 되는 줄에 묶여 뜨거운 햇빛 아래 방치돼 죽음을 맞이한 덕배와 그런 덕배의 죽음을 지켜보며 잔뜩 겁에 질린 졸리였다.
당시 덕배의 근처에는 물이 담겨있던 흔적마저 찾을 수 없는 말라버린 물그릇만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이에 대해 A 씨가 "왜 물도 없느냐"라고 묻자 해당 보호소 직원은 "아침에 다른 분이 물이랑 밥을 주고 퇴근했다. 아침엔 멀쩡했다"고 대답했다.
A 씨는 "덕배와 졸리를 잃어버린 최초에 대한 일은 저희 잘못이 크다고 느낀다. 하지만 덕배와 졸리가 사라진지 7시간 만에 아이들의 행방을 알았고, 데리러 가겠다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담당자가 없다며 7일 방문하라고 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담당자는 6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전 11시 30분까지 해당 보호소에 있었다고 한다. 우리는 6일 오전 7시부터 해당 보호소에 연락을 취했지만 그에 대한 연락은 받지 못했다"면서 "결국 7일 담당자와 연락이 닿았다. 그러나 담당자는 '끝까지 죄송하다는 말 한 말씀도 없으신 거냐'라는 제 질문에 '정말 죄송하죠'라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A 씨는 "당시 당직자분들은 무얼 하고 계셨는지, 왜 환기 한 번 안 시키고 그 무더운 여름날 인수 인계자 없이 보호소를 떠나신 건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A 씨는 "덕배에 대한 책임을 무조건 해당 보호소에 지게 하려 하는 것이 아니다. 각 지역의 보호소를 한 번 방문해 보면 아실 거다. 너무나도 열악하다"라며 "이 사건은 해당 유기견 보호소뿐만이 아니라 전국의 모든 보호소에 해당하는 사항이라고 생각한다. 힘들게 하늘나라로 간 덕배를 위해, 열악한 보호시설의 발전을 위해 사건이 널리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창원의 낮 최고 기온은 37도까지 치솟았다.
[저작권자ⓒ 프레스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윤선영 다른기사보기
댓글 0
사회
김포교육지원청, 김포경찰서와 학교폭력예방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유관기관 협의회...
프레스뉴스 / 25.09.10
문화
전남도, 문화·청년 교류로 하나되는 영호남 상생협력 화합대축전
프레스뉴스 / 25.09.10
정치일반
경기도의회 김진경 의장, 당과 국회에 경기도 민생예산 지원사격 요청
류현주 / 25.09.10
경제일반
고용노동부, 성장과 상생을 위한 일터혁신 노사의 든든한 파트너, 우수 컨설턴트 선...
프레스뉴스 / 25.09.10
경제일반
중소벤처기업부, 9월 동행축제, 롯데백화점과 함께하는 상생판매전 개최
프레스뉴스 / 25.09.10
정치일반
국민성장펀드 '150조 원'으로 확대…AI·반도체 등 첨단산업 지원...
프레스뉴스 / 25.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