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개화동 103마리 고양이 정원 박서영 대표

김담희 / 기사승인 : 2017-08-02 08:25:02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자연에서 고양이 풀어키우고 그 모습을 보며 힐링할 수 있는 공간 만들고파" (이슈타임)김담희 기자=푸른 정원을 자유롭게 거니는 고양이를 보고 있다 보면 나도 모르게 '좋다'는 감탄사가 튀어나올지도 모른다. 성묘 63마리 새끼고양이 40마리가 함께 또 따로 공존하고 있는 고양이 정원을 찾아 박서영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박서영 대표는 고양이 정원이 고양이의 집에 손님들이 찾아와 힐링하는 공간이라고 소개했다.[사진=김담희 기자]


'고양이 정원을 운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고양이 카페 같은데 찾아가면 아이들이 실내에 갇혀서 답답한 환경에 사는 모습이 안타까웠어요. 좋은 자연환경에서 고양이들을 풀어 키우고 그 모습을 고양이를 좋아하는 분들이 찾아와 보면서 힐링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보자하는'취지로 만들었습니다.

'현재는 45마리보다 많아진 것 같은데?
처음에 유기묘를 구조해서 키우면서 고양이를 좋아하게 되니까 한 마리, 두 마리씩 유기묘를 입양해 45마리가 됐어요. 카페를 오픈하고 나서는 손님들을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버릴 때 버리더라도 여기에 버리고 싶다' '여기라면 우리 고양이가 행복할 것'같다'고 찾아와 초반에 많이 입양해서 지금은 100마리가 넘었죠. 저희는 카페를 운영하기 위해서 고양이를 분양받지 않아요.

'유기묘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
입양을 갔다가 파양되거나 버려지는 아이들의 이유가 대부분 흔한 얘기에요. 이사가야해서, 임신해서, 결혼해서 등등 어떻게 보면 이런 것들은 대부분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한 번쯤 겪을수밖에 없는 뻔한 이야기잖아요. 이런 부분을 감수해야 한다는 예상도 하지 않고 10년 넘게 사는 고양이를'너무 쉽게 집에 들이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고양이에 대해 흔히 하는 오해는 무엇인가?
사람들이 고양이를 실내 동물이라고 생각하지만 고양이는 야생동물이에요. 그래서 고양이 정원에선 고양이의 습성을 살리는 카페를 만들기 위해 발톱을 따로 깎지 않고 있어요. 자연에서 햇빛도 받고 스스로 그루밍하면서 나무에 천연 스트래치를 하며 더 건강하게 자라나고 있습니다.
'
고양이정원 박서영 대표는 사람들이 흔히 고양이를 실내 동물이라고 생각하지만 야생동물이라고 말했다.[사진=김담희 기자]


'특히 애정하는 고양이가 있다면?
'칸'이라는 아이는 단골손님 사이에서 '사장님 바라기'로 불려요. 제가 부엌에 있거나 화장실에 들어가도 저만 쫓아다녀요. 아무래도 잘 따르다 보니까 애착이 많이 가죠.

'고양이들이 할퀴거나 하진 않는지?
우리 집 고양이들이 개냥이들이 많아서 사람을 잘 따르는데 '모나코'라는 아이는 만져달라고 먼저 와서 애교를 부리다가도 만지면 할퀴려고 해서 알림판에 조심하라고 공지를 해놔요. 워낙 고양이들을 좋아해서 오시는 분들이 많다 보니까 애들이 할퀴어도 괜찮다고 하세요.

'최근에 새롭게 반려동물에 대해 공부를 하신다고 들었다.
올해 애완동물학과에 입학했어요. 지금 고양이 정원에 사는 아이들을 위해 앞으로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전문적인 지식을 갖춰야 할 것 같아 다니게 됐어요.

'앞으로 이루고자 하는 것과 바람이 있다면?
유기묘 발생의 근본적인 원인은 무분별한 분양 유통구조에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대로 갖춰진 곳에서만 고양이를 분양할 수 있도록 바꾸고 싶어요. 또 일본의 고양이 섬이나 대만의 고양이 마을처럼 우리나라에도 그런 문화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고양이 쪽에 있어서는'전문가가 되고 싶어요.

[저작권자ⓒ 프레스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