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실수로 안락사해 화장한 동물병원…"잃어버렸다" 거짓말

김담희 / 기사승인 : 2017-06-07 10:3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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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주 반려견 찾으러 오자 다른 강아지 건네
반려견 별이가 동물병원 측의 실수로 안락사 된 사연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사진=anastasia_eun SNS]


(이슈타임)김담희 기자=동물병원 호텔에 맡긴 반려견이 병원 측의 실수로 안락사된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4일 서울 송파구에 사는 A 씨의 SNS에는 반려견 '별이'를 잃어버렸다는 글이 올라왔다. A 씨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여행을 위해 반려견 별이를 평소 다니던 동물병원 호텔에 맡겼다. 3일 뒤 별이를 다시 찾으러 갔을 때 병원 원장은 다른 강아지를 '별이'라고 속여 A 씨에게 건넸다.

건네받은 강아지가 별이가 아님을 안 A씨가 병원 측에 따지자 병원 원장이 낮에 미용을 시키고 환기를 위해 문을 열어놓은 사이에 별이가 사라졌다며 언제 없어졌는지 모른다는 답변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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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가 실종된 줄 알고 A씨가 만들어 붙인 전단지.[사진=anastasia_eun SNS]


A 씨는 인근 지구대의 도움을 받아 별이의 실종 전단지를 붙였다. 하지만 별이를 되찾길 바라는 A 씨의 바람은 곧 좌절됐다. 반려견 별이가 병원 측의 실수로 실종이 아닌 안락사 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기 때문이다.

A 씨는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진실을 알게 됐습니다. 우리 별이 병원에서 나간 게 아니라 병원 원장이 6월 1일 안락사를 시켰다고 합니다'라며 '그것도 모자라 화장을 시켰다'고 밝혔다.

해당 동물병원 측은 논란이 일자 '죄송하고 또 죄송합니다. 정신없이 바쁘게 살다가 단 한 순간의 실수로 너무나 큰 아픔을 드려서 정말로 죄송합니다'라며 '별이 엄마와 별이 할머니께 엎드려 사죄드립니다. 백번 천번 용서를 빕니다. 제 평생 가슴속에 새겨두고 반성하며 살아가겠습니다. 용서해주세요'라고 A 씨의 어머니에게 문자를 보냈다.

현재 A 씨의 어머니는 별이를 잃은 충격으로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의 어머니는 '병원 측에서는 문자 사과 이후 아무런 조치도 없다'라며 '별이가 떠난 뒤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다'라고 별이의 죽음에 대해 큰 상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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