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경기도 도우미견 나눔센터' 여운창 센터장 "유기견에게 새 삶 선물하는 일 뿌듯해"

김담희 / 기사승인 : 2017-05-22 16:27:25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생명의 소중함과 무한한 책임으로 반려견을 대하길 바란다" (이슈타임)김담희 기자=유기견을 입양해 새로운 가족을 만날 수 있는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 '경기도 도우미견 나눔센터'의 여운창 센터장을 만나 반려동물 천만 시대의 그림자 '유기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
여운창 경기도 도우미견 나눔센터장과 유기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사진=경기도 도우미견 나눔센터]

'
Q. 유기견에게 '경기도 도우미견 나눔센터'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습니까?
'
우리 센터는 입소한 유기견에게 여러 과정의 교육을 통해 청각장애인 보조견, 지체장애인 보조견, 동물매개 치료견 등 도우미견으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해 무상분양 하는 곳입니다. 3살 이내에 사람과 친화력 있게 지낼 수 있는 건강한 유기견들을 선발하여 1개월 정도 기본적인 배변이나 복종 훈련 등을 거친 후 심사해 기능별로 심화훈련을 받게 됩니다. 청각장애인 보조견이라면 초인종과 노크 소리 알리기, 알람 소리 알리기 교육을 받아야 하며 지체장애인 보조견은 물건 가져다주기, 동물매개 치료견은 20여 가지 재주 교육을 받습니다.
'
Q. 도우미견 훈련 과정이 쉬워 보이지 않는데?
'
기본훈련을 받은 개 중 3%만 도우미견으로 뽑히게 되며, 장애인 보조견의 경우 인내심과 자체판단 능력도 있어야 하므로 2년 정도 훈련 기간이 필요합니다. 도우미견으로 뽑히지 못한 유기견들은 기본 훈련을 마쳤기 때문에 좋은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경기도는 물론 서울, 인천까지 일반인들에게 무상분양 하고 있습니다.
'
Q. 한번 아픔을 겪은 아이들인 만큼 재입양은 신중하게 진행될 것 같아요.
'
입양신청서를 받아 심사 후 면접을 통해 유기견을 사랑과 책임으로 죽을 때까지 키워주실 분이라는 판단이 들면 입양을 보냅니다. 하지만 유기견 입양에 신중하고 있음에도 불구, 지난 4년 동안 분양된 500여 마리 중 10%가 꾸준히 저희 쪽에 되돌아오고 있습니다. 유기견에게 다시 마음에 상처를 준 것 같아 가슴이 무척 아픕니다. 되돌아온 유기견은 다시 마음의 안정과 재교육을 통해 새 가족에게 입양될 수 있도록 센터에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
여운창 센터장은 유기견들을 훈련해'도우미견으로 새 삶을 선물하는데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사진=경기도 도우미견 나눔센터]


Q. 여운창 센터장님께선 어떻게 경기도 도우미견 나눔센터장을 맡게 되셨는지?
'
경기도에서 매년 유기견이 1만5000여 마리가 발생하고 그중 5000여 마리가 안락사에 처합니다. 죽음에 처한 동물들에게 살 기회를 주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새 희망을 주고자 도우미견나눔센터를 설립하게 됐습니다.
'
Q. 좋은 일을 하시는 만큼 보람을 느낀 경우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
저는 과거 수의사 일을 하면서 구제역과 AI로 많은 가축을 죽이고 매몰하는 일을 했습니다. 지금은 죽음에 처한 유기견을 살리고 새 가족에게 입양돼 그 가정과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낍니다. 저희 도우미견나눔센터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입양 간 유기견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마치 딸을 시집보낸 아빠의 마음같이 흐뭇합니다.
'
Q. 마지막으로 반려인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
생명의 소중함과 무한한 책임감을 갖고 반려견을 대하길 바라며, 입양을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는 신중한 선택과 철저한 준비를 당부드립니다.

[저작권자ⓒ 프레스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