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는 냄새에 목격자 다가오자 ＂너도 태워버린다＂ 협박

(이슈타임)김담희 기자=광양에서 중학생들이 고양이를 불태워 땅에 묻는 사건이 발생해 동물학대 논란이 일었다.

8일 오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커뮤니티에는 전남 광양시 광영동의 한 공원에서 중학생으로 추정되는 남학생들이 고양이를 불에 태운 뒤 땅 속에 묻었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타는 냄새가 나서 가보니 불로 뭔가를 태우고 있었다"며 "당시 옆에는 초등학생들이 있었고 "왜 태우냐"고 물으니 "너희도 태워버린다"고 해서 그들이 가길 기다렸다가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에서도 동물학대에 대해 미온적인 반응을 보인것으로 알려졌다. 글쓴이는 "경찰에 전화하니까 "길고양이는 어쩔 수 없다"며 대충 넘어가길래 "왜요"라고 물으니 전화를 끊더라"고 말했다.

해당 글이 올라오자 또다른 목격자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초등학생들은 근처에서 타는 냄새가 난다고 해서 냄새가 난 쪽으로 간 것 뿐"이라며 "고양이는 산 채로 태워졌다 또 다시 태워진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동생에게 왜 신고를 안했냐고 묻자 형들이 옆에서 "신고하면 너네도 태워버린다"고 위협했고, 동생은 집에 돌아와서 울고있다"고 전했다.

뒤늦게 조사에 나선 광양경찰서는 조사 결과 불에 태워진 고양이는 소문과 달리 산채로 태워진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광양경찰서는 인근 중학교 3학년 A군이 집에서 기르던 새끼 고양이가 죽자 지난 6일 오후 7시쯤 공원에 묻었으며 당시 같은 학교 친구 3명이 그 모습을 함께 구경했다. 그리고 다음날 A군의 친구들은 땅속에서 고양이를 파내 불에 태운 것이다.

고양이를 불태운 남학생들은 경찰 조사에서 "호기심에 불에 태워 다시 묻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군 가족을 만나 키우던 고양이를 공원에 묻은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자는 살아있는 고양이를 불에 태운 것으로 잘못 알고 신고한 것으로 보인다"며 "동물보호법상 죽은 동물을 훼손한 경우 처벌 조항이 없어 학생들에게 반성문을 받고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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