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에서 경찰견으로…가평경찰서 명예의경 '잣돌이'

김담희 / 기사승인 : 2017-02-17 11: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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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대표 농산물 '잣'에서 이름 착안해
유기견에서 명예 의무경찰로 거듭난 잣돌이의 사연이 전해져 훈훈함을 주고 있다.[사진=경찰청 페이스북]


(이슈타임)박상진 기자=길거리를 떠돌던 강아지가 경찰서의 마스코트로 거듭난 사연이 전해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7일 오후 6시쯤 경기 가평경찰서 정문 초소를 지키던 한 의경은 경찰서 앞 도로를 서성이는 강아지 한 마리를 발견했다.

이미 날이 어두워지는 데다 자칫 차에 치일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어서 그는 일단 강아지를 초소 앞에 데려다 놨다.

대원들이 하룻밤 동안 강아지를 돌봐주며 기다렸지만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고, 강아지는 인근 유기견센터로 보내져야 했다.

하지만 여전히 강아지를 찾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고, 데려갈 사람이 장기간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를 시킨다는 소문에 대원들은 조급해졌다.

결국, 의경들은 지난달 23일 새로 부임한 112 타격대장 유승형 경사에게 이 같은 안타까운 사정을 알렸고, 유 경사는 흔쾌히 자신의 이름으로 강아지를 입양했다.

가평경찰서는 입양한 강아지에게 가평의 대표 농산물인 '잣'에서 착안한 '잣돌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명예 의무경찰'로 위촉했다. 안 쓰는 계급장과 경찰 마크 패치 등으로 강아지 옷을 만들어줬다.

잣돌이가 가평 경찰서 마스코트로 입양되면서 경찰서 분위기도 한결 밝아졌다. 유 경사는 '대원들이 매일같이 잣돌이가 안락사를 당할까 봐 걱정하면서 차라리 경찰서 마스코트로 입양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놨다'며 '잣돌이가 경찰서 앞을 지키고 있어 분위기도 훨씬 밝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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