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키운 반려견 인근 주민들이 데려가 잡아먹어…70대男 3명 입건

김담희 / 기사승인 : 2016-10-04 11: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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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들 먹으라고 키운 내새끼 아니라고. 내가 십년을 어떻게 키웠는데" 울분
2일 네이버 블로거 '부산피부미인'이 자신의 반려견을 인근 주민이 불태워 먹었다는 글을 올렸다.[사진='부산피부미인' 블로그]


(이슈타임)박상진 기자=10년 키운 반려견을 데려가 불에 태워 개고기로 먹은 70대 남성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2일 네이버 블로거 '부산피부미인'은 자신의 블로그에 '티우던 반려견 '하트'를 한 마을회관 주민들이 잡아먹었다'며 장문의 게시글을 올렸다.

그는 지난달 26일 새벽 집에서 키우던 '올드 잉글리시 쉽독' 종 대형견인 하트가 실수로 물건을 떨어트린 소리에 놀라 집밖으로 뛰쳐나갔다. 당시 블로거는 '전북 완주군 삼례읍 우석대 인근에서 '올드 잉글리시 쉽독'을 잃어버렸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삼례 쪽에 개 잡는 곳들도 있다던데 대형견이라 더 불안하다'며 '혹시라도 보신분은 쪽지나 댓글로 연락달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하트는 유골로 돌아왔다. 2일 블로거는 '실종후 3시간 가량 온 동네를 뒤져보았지만 보이지 않았다. 새벽에 근처 삼례 파출소를 찾아 두시간 간격으로 두번이나 신고했다'며 '낯선 사람이 죽인다해도 반항 한번 안 할 순둥이라는 걸 알기에 개장수한테 잡힐까 제일 무서웠다. 해가 뜨고 범위를 넓혀 우석대와 삼례 쪽까지 하트를 찾아다녔다'고 말햇다.

반려견 실종 신고를 접수한 익산 경찰서 춘포파출소는 지난달 27일 익산시 춘포면의 한 마을에서 70대 남성 3명이 트럭에 하트를 싣고 마을 입구로 들어오는 모습을 인근 CCTV를 통해 확인했다. 피의자들은 견주와 경찰이 떠난 뒤에 마을회관에서 강아지를 불에 태워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블로거는 '잃어버린지 겨우 이틀만에 먹다 남은 음식물 찌꺼기가 되어 뼈만 돌아온 하트 미치고 팔짝 뛸 거 같아'라며 '시골 주택까지 사서 키우는 쉽독들인데 니들 먹으라고 키운 내새끼 아니라고. 내가 십년을 어떻게 키웠는데'라고 울분을 토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하트뿐 아니라 멀쩡히 살아있는 누군가에겐 자식 같은 강아지 고양이. 맘대로 때려죽이고 잡아먹는 동물 학대하는 인간들 앞으로 결코 가벼운 처벌 받지 않도록 도와주세요'라고 호소했따.

한편 춘포파출소는 지난달 29일 하트를 싣고 이동한 남성 3명을 점유물이탈 횡령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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