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동물행동심리학 한준우 교수 "반려동물,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돼"

김담희 / 기사승인 : 2016-04-01 13:3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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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은 비언어적이기 때문에 말보다 행동으로 교육했을 때 효과 높아져 (이슈타임)김현진 기자=강남의 한 대학 강의실에서 만난 동물행동심리학자 한준우 교수는 동물행동심리학을 배우려는 학생들에게 반려동물의 행동심리에 관한 강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는 클리커(버튼을 누르면 '딸깍' 소리가 나는 기구)를 이용한 동물행동 교육법에 대해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동물들이 아기와 다름없는 하나의 생명체 임을 알리는 활동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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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우 교수는 동물행동심리학에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심리학 이론이 적용됐다고 말했다.[사진=김현진 기자]


한준우 교수에 따르면 클리커 트레이닝은 '파브로프 조건형성 이론', '스키나의 조작적 조건형성 이론', '숀타이크 실행착오 이론' 등 심리학 이론이 기반이 된 동물행동교육법이라고 설명했다.

반려동물에게 어떠한 행동을 유도해 그 행동을 할 때마다 클리커를 이용해 '달칵' 소리를 들려주고 보상을 하면 반려동물들이 소리와 보상을 연관 지어 학습하게 된다.

한 교수는 '클리커는 감정이 없는 도구이기 때문에 일관된 반복 학습을 시키기에 유용해요. 동물들은 비언어적 동물이기 때문에 말보다 행동으로 교육했을 때 더 효과적입니다. 사람의 감정이 담긴 목소리는 리엑션으로 받아들여 교육이 동물이 흥분을 하거나 교육할 타이밍을 놓치게 된다'며 클리커를 사용해 교육을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어 '클리커 트레이닝은 소리에 대한 연상학습으로 소리와 보상물 사이에 연관을 만들어 궁극적으로 견주의 칭찬하는 목소리가 보상이 될 수 있도록 학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클리커 트레이닝은 기존의 훈련법과는 다른 방향성을 추구하고 있다. 한준우 교수는 '훈련'과 '교육'의 차이에 대해 '훈련은 '즉벌즉상'에 기반하고 있지만 동물들은 상과 벌 사이에 연합을 만들지 못해요. 그래서 체벌을 피하고 칭찬을 이용해 반려동물 스스로 어떤 행동이 바람직한 것인지 생각하고 판단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교육을 하는 것'이라며 클리커 트레이닝은 훈련이 아닌 교육임을 강조했다.

그는 '체벌을 사용하게 되면 부작용이 생깁니다. 일단 체벌을 하게 되면 보호자와 반려동물 사이에 '신뢰'가 깨져버려요. 그리고 체벌을 받았던 상황과 그 주변 환경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겨 제 2의 나쁜 연관학습이 만들어 질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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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교수는 클리커 트레이닝은 체벌이 아닌 보상에 기반한 교육법이기 때문에 더욱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사진=김현진 기자]


클리커 트레이닝은 체벌이 아닌 보상심리를 적용한 교육법이기 때문에 더 큰 효과를 발휘하게 된다.

한준우 교수는 '생각해보세요. 매일 연락하던 사람이 갑자기 하루라도 연락을 안 하면 당연히 '왜 연락을 안 하지?'라는 생각이 들잖아요. 마찬가지로 반려동물들도 항상 보상을 받다가 보상받지 못하게 되면 '왜 보상 받지 못했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요. 자연스럽게 보상받지 못하는 행동은 소거하고 보상받을 수 있는 행동들을 하는 거죠'라며 '그래서 보상주의 학습이 더 효과적이고 오래가요. 체벌을 하게 되면 체벌을 피하는 행동만 하기 때문에 개 스스로 바람직한 행동을 하는 게 아니라 수동적인 개가 됩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클리커 트레이닝의 가장 큰 목적은 동물이 스스로 생각하고 바람직한 행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다.

한준우 교수는 어떻게 하면 동물들의 행동 수정이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까 생각하다 클리커 트레이닝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방송에선 동물 행동 수정이 굉장히 쉽게 이뤄지는데 제가 하면 잘 안 되는 거에요. 나중에야 그 이유를 알게 됐죠. 반려동물 별로 자라온 환경도 다르고 개체도 다르고 보호자의 습관도 다 다르기 때문에 반려동물에게 문제가 발생했을 때 수정하는 방법을 통일할 수 없어요'라며 심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한 교육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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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우 교수는 동물 행동 수정교육을 진행하면 동물들의 생명존중에 대해 경각심을 갖게된다고 설명했다.[사진=김현진 기자]


하지만 올바른 반려동물 교육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견주의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 동물을 단순히 즐겁게 만들어주는 존재로만 생각해 쉽게 데려왔다가 문제 행동이 발생하게 되면 올바른 교육이 이뤄지지 않아 문제를 더욱 심화시키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한 교수는 '초반에 문제를 바로잡지 못해서 문제행동을 키워요. 나중에서야 전문가를 찾게 되는데 그럼 높은 비용이 발생하죠. 그 비용을 지불할 능력이 안되면 반려동물을 버려요'라며 '요즘 반려견들은 아기로 쳤을 때 세 살 반에서 네 살 정도의 지능을 가지고 있어요. 교육을 하다 보면 동물들이 지능을 가진 생명이라는 경각심을 일깨워주게 되죠'라며 반려동물들에 대한 교육이 동물의 생명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세 만들어 더 나아가서는 유기동물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준우 교수는 클리커 트레이닝은 개나 고양이뿐만 아니라 모든 유기체에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물행동학만 알면 벌을 이용해 폭탄을 찾을 수도 있고 활용 범위가 다양해지죠. 그만큼 앞으로 발전이 무궁무진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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