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함께 할 생명이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어야 해"
(이슈타임)김현진 기자=지난 2015년 이영진 씨는 기존의 모델, 배우 활동뿐만 아니라 밴드, 영화 연출 등 다양한 행보를 보였다. 특히 최근에는 전문가도 손대기 쉽지 않은 믹스견·노령견 임시보호 봉사를 하고 있는 사연이 전해져 주목을 받았다.· 누구보다 맡은 분야에서는 프로패셔널을 지향하는 그는 동물들의 생명을 존중하는데 있어서도 진지한 태도를 가져야한다고 말했다. 이영진 씨는 ·지난해에는 제가 다른 시도를 많이 했어요. 단편영화 ·어떤 질투·의 연출을 했고, 마음 맞는 친구들끼리 밴드활동으로 두 번째 프로젝트 음원까지 제작했어요·라며 ·지난해 다양한 활동으로 작품활동을 많이 못했던 만큼 이번 해에는 영화와 드라마 등 활발한 작품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 최근 이영진 씨는 가슴 아픈 일을 겪었다. 19년동안 키웠던 반려견 뽀미가 노병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그는 ·화이트데이에 떠났어요. 그 전날부터 갑자기 구토를 하길래 뭘 잘못 먹었나 해서 병원에 데려갔더니 심근경색이라고 하더라고요. 작년 여름에 종합검진 받을 때만해도 괜찮았는데 나이가 많으면 그럴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이영진 씨의 집에서 3대째 키우던 특별한 존재였던 뽀미가 떠나고 그의 집에는 미소와 크리미, 두 마리의 반려견이 남았다. 이영진 씨는 ·미소는 유기견이었어요. 엄마가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던 미소를 데려오셨어요. 처음에는 저희가 사진을 찍어서 전단지를 만들었는데 찾으러 오시는 분들이 없더라고요. 알고 봤더니 미소가 알러지 체질에 피부가 굉장히 안 좋은데다가 심장병까지 있었어요. 그때 알았죠. ·아 버린거였구나··라며 미소를 키우게 된 사연을 전했다. 동물에게 있어 심장병은 완치가 불가능한 병이기 때문에 더 나빠지지 않게 관리 해줘야 한다. 절대안정을 권고 받았던 미소는 지금 이영진 씨와 8년째 동거동락하는 중이다. · 차우차우종인 크리미는 2년전 혼자 독립해 살면서 만났다. 그는 ·아는 디자이너 오빠가 예쁘다고 덜컥 (크리미를) 분양받아 놓고 감당이 안돼서 쩔쩔 매길래 ·내가 키울게·하고 데려왔어요. 생후 3개월이었는데 파보장염에 걸렸었죠. 병원에서는 안락사를 권했는데 아직 어리니까 더 많이 뛰어 놀게 해주고 싶어서 집으로 데려왔어요. 3~4시간마다 주사를 맞아야 하고 6시간마다 약을 먹여야 해서 그때는 같이 쇼파에서 안고 잤어요. 거의 잠을 못 잤죠·라고 말했다. 이영진의 극진한 보살핌이 통했는지 너무 어린 탓에 파보장염 항체가 생기기 어려워 안락사 권유를 받기도 했던 크리미는 항체가 생겨 다른 차우차우에 비해 몸집이 작은 것만 빼면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 그는 크리미의 병이 낫고 나자 다른 아픈 강아지들이 눈에 들어와 유기견들을 위한 임시보호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특히 입양은 물론 임시보호도 잘 안 되는 믹스견, 노령견로 임시보호를 하기 시작했다.· 세 마리의 유기견들을 임시보호 했던 이영진 씨는 모두 성공적인 입양을 보냈다. 산에서 살다가 교통사고로 발견된 첫 번째 유기견 미옥이는 사람의 손을 탄 적이 없어 걱정했지만 영리한 덕에 2주만에 입양을 보냈다. 그는 ·얘가 너무 영리한 거에요. 배변훈련도 하루 만에 습득하고. 산책할 때 다른 애나 애기들한테 달려들지 못하게 끈으로 몇 번 교육했더니 절대 안 하더라고요. 그래서 2주만에 입양이 됐어요. 쥬얼리 디자이너였던 친구가 자기가 입양해도 되겠냐고 해서 보냈어요. 지금 엄청 잘 키우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 두 번째 임시보호를 맡았던 유기견 다미는 보호소에서 큰 상처를 받아 보호소 소장님에게 굉장히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는 아이였다. 이영진씨는 ·보호소 소장님이 일부러 유기견들을 다른 유기견들 앞에서 죽인거에요. 그러니까 이 아이 입장에선 ·저 사람 손에 잡히면 죽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공격을 했던 것 같아요. 다미는 분리불안도 있었고 심장사상충 2기진단을 받았어요. 그래서 만약에 입양이 안되면 제가 데리고 살 생각했는데 5,6개월 만에 다른 데로 입양이 됐어요·라고 말했다. 마지막 임시보호견 덕이는 임시보호처가 8번 바뀌어 분리불안이 심한 유기견이었다. 이영진은 분리불안을 고쳐주기 위해 일부러 밖에 나갔다가 짖는 것을 멈추면 다시 들어가는 방법을 6개월 반복해 분리불안증을 고쳤다. 모든 스케쥴을 다 데리고 다니면서 물건을 물어 뜯는 버릇도 바로잡아 10개월 만에 다른 곳으로 입양을 보냈다. 이영진 씨는 세 마리의 유기견들이 파양 되지 않고 좋은 곳으로 입양 갈 수 있도록 직접 훈련을 시켰다. 그는 ·사실 입양을 하면 교육 시키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훈련이 돼있다 하더라도 사람도 개한테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고, 개도 사람한테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그런데 그런 과정 없이 단순히 배변 훈련이 안 돼있다고 파양 하는 일이 일어나니까, 적어도 그런 일은 없게 하려고 교육시켰죠·라고 말했다. 그래서 이영진 씨는 임시보호를 맡은 강아지들에게 공격성을 없애는 훈련과 목욕할 때 얌전히 있기, 산책할 때 다른 개나 사람에게 달려들지 않게 하기 위해 가르쳤다. · 세 마리의 유기견을 임시보호 맡았던 이영진씨는 ·근래에 잠시 중단했다. 그는 ·혼자 살다가 엄마랑 같이 살게 됐는데 그때는 뽀미가 16살이었고 미소는 9살인데 심장병을 앓고 있어서 먼저 있는 애들을 챙겨야겠다는 생각으로 잠시 멈췄어요. 아마 미소 떠날 때까지는 (임시보호를) 안 할 예정이에요·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영진은 반려동물을 맞이하려고 준비하려는 사람들에게 ·말 그대로 반려(伴侶)해야 할 생명이기 때문에 가족을 맞이하는 마음이어야 합니다·라며 ·가족이라면 마음에 안 든다거나 귀찮다고, 혹은 아프다고 버리는 일은 없으니까요·라고 말했다. 이어 ·반려동물을 맞이할 땐 10년 넘게 함께 할 생명이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는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인내심을 가지고 훈련을 시킬 수 있는지 생각해야죠. 그래야 노견이 되어서도 책임감을 가지고 함께 할 수 있으니까요·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이영진 씨는 올해 드라마와 영화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사진=이지혜 기자]
2년전 이영진 씨가 혼자 독립해 살면서 차우차우 크리미를 만났다.[사진=이영진 SNS]
이영진 씨는 임시보호 활동을 하면서 세마리의 유기견들을 입양보냈다.[사진=이영진 SNS]
이영진 씨는 반려동물을 입양할 때 가족을 맞이하는 마음이어야 한다고 말했다.[사진=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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