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국내 반려동물 가구 대표주자 '가또블랑코' 박기훈·한상헌 대표를 만나다

김담희 / 기사승인 : 2016-03-25 16:3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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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애묘성인' 반인반묘 주인공 가구 맡아 제작 중

(이슈타임)김현진 기자=국내에 유일무이(唯一無二) 반려동물을 위한 가구를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기업이 있다. 바로 가또블랑코 라는 회사다.

이 회사 박기훈 한상헌 공동대표는 인터뷰에서 원목향기로 가득한 그들의 공장에서 반려동물을 위한 가구디자이너의 삶이 무척 즐겁다고 강조했다.


박기훈(사진 왼쪽)대표 한상헌(사진 오른쪽)대표는 가구 공방을 운영하다 반려동물을 위한 가구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사진=와이낫스튜디오 이형구]


이 둘이 처음 만난 것은 무려 20년 전이다. 각자 일반 가구공방을 운영하다 만나 공통 관심사였던 반려동물을 위한 가구제작 사업 파트너로 발전했다.

한상헌 대표는 일반적인 가구를 만드는 공방이었는데 지인의 제안으로 캣타워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캣타워를 한번 사가신 분들이 이건 안 만드냐, 저건 안 만드냐 문의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반려동물 분야로 전문화 해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서 박대표와 시작하게 됐어요 라고 가또블랑코를 창업하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사람이 아닌 동물을 위한 가구제작은 직접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일일이 손수해야하다보니 이것저것 많이 생각 할 부분이 많다. 한 대표는 동물가구는 보편적이지 않아서 시안을 여러번 수정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또 공동 제작이다보니 제작시간도 고려해야 하구요. 디자인뿐만 아니라 제작시간과 배송할 때 파손되지 않도록 튼튼하게 제작하는 것까지 신경 쓸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죠 라고 말했다.
한상헌 대표는 처음엔 잘 몰랐지만 지금은 반려동물이 어떤 가구를 좋아할지 보인다고 말했다.[사진=와이낫스튜디오 이형구]


국내에 하나밖에 없는 반려동물 가구 사업을 시작하면서 정보가 부족해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한 대표는 고양이를 키우다 보니까 이젠 가구를 제작을 할 때 동물의 눈 높이에서 어떤 것이 좋을지 판단하는 눈이 생겼죠 라며 고양이들은 기본적으로 올라가는 걸 좋아해서 캣 타워를 가장 좋아해요. 그 위에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더 좋아하고요. 그리고 파묻혀있는 걸 좋아하는지 해먹을 좋아하더라고요 라고 말했다.

막막했던 반려동물 가구 제작이 지금은 그 특별함을 인정받아 최근에는 영화사에서 반인반묘 영화 아애묘성인 에 가토블랑코 제품을 협찬해줄 수 있냐는 문의가 왔었다.

박기훈 대표는 엑소(Exo) 세훈이 주연한 영화였는데 중국에서 개봉한다고 하더라고요. 반인반묘 이야기인데 남자주인공이랑 여자주인공의 방 가구를 제작해 줄 수 있겠냐고 영화사에서 연락이 왔었어요. 지금 제작 중에 있죠 라고 전했다.

두 대표는 반려동물 가구를 만드는 사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반려동물을 맞이하게 됐다. 현재 한상헌 대표는 고양이 세 마리, 박기훈 대표는 고양이 네 마리와 강아지 한 마리를 키우고 있다. 일부러 반려동물을 맞이한 건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론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게 됐다.

고양이 캣타워 제작을 시작으로 고양이 용품을 많이 만들었지만 현재는 강아지 제품도 함께 제작하고 있다.

고양이와 강아지의 특성에 따라 가구도 다르냐는 질문에 박기훈 대표는 잠자리는 강아지용과 고양이용이 크게 차이 없지만, 식탁 같은 경우는 강아지한테 꼭 필요한 가구라고 생각해요. 강아지들이 밥을 먹을 때 바닥에 두고 먹으면 숙여서 먹잖아요. 그게 강아지한테 안 좋다고 그러더라고요 라고 대답했다.

한 대표는 실제 강아지 식탁을 사용한 고객들 중에서 키우던 강아지가 구토가 잦았는데 식탁을 사용한 이후부터는 구토가 사라졌다고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박기훈 대표는 길냥이들을 위한 급식소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사진=와이낫스튜디오 이형구]


반려동물을 위한 사업을 하는 만큼 동물의 생명존중을 위한 활동을 실천하고 있었다. 온라인을 통해 사연을 받아 길냥이들을 위한 급식소를 제작하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박기훈 대표는 저희가 여기로 이사를 왔을 때 문을 열어놨던 적이 있었어요. 그때 길 고양이 두 마리가 안으로 들어오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밥을 챙겨주면서 길냥이들을 위한 급식소를 직접 자작나무로 제작해줬어요. 그걸 사진 찍어서 올렸더니 여기저기서 판매하라는 전화가 오는 거에요. 그런데 돈 받고 팔기에는 마음이 불편해서 신청을 받아서 뽑아서 주자 그렇게 된 거죠 라고 말했다.

한 달에 두 명에게 급식소를 주기로 정해놨지만 어떤 달에는 한 달에 다섯 명까지 급식소를 제작해 보내기도 했다. 두 대표는 처음엔 스티로폼 같은 데서 밥을 먹던 길고양이들이 급식소에서 밥을 먹는 사진을 받을 때면 행복한 미소가 저절로 지어진다고 말했다.

올해 안에 기존에 출시 돼 있는 고양이 화장실을 보완해 신제품을 출시한 예정이라는 가토블랑코 박기훈 한상헌 대표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반려동물 산업에서 현재의 가또블랑코 자리를 유지하며 롱런하고 싶어요 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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