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에 대한 올바른 인식, 수의사로서 의무라 생각하고 있어"
(이슈타임)김현진 기자=페츠비 동물병원 이현주 원장은 좋은 원장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너무 어려운 질문이라며 자신은 "좋은 경영인, 좋은 원장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좋은 수의사일 수는 있을 것 같다" 며 수줍게 말을 이어 나갔다. " 이현주 원장은 수의과대학 졸업 후 바로 임상 수의사의 일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 그는 "사실 국가고시 합격 후 비 임상 관련 일을 하다가 잠시 일하게 된 동물병원에서 스승 같은 원장님을 만났어요. 그래서 수의사(임상)라는 직업을 평생 해볼 마음이 생겼고, 수의사의 길을 걷게 된 지금은 천직이라고 생각합니다" 라며 직업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또한 이 원장은 "이제 막 수의사의 길을 선택한 선생님들에게 실력과 전문지식뿐 아니라 어떠한 수의사가 될 것인지 반려동물을 어떠한 태도와 마음으로 대할 것인지를 알려주고 싶다. 그래서 더더욱 좋은 멘토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 수의사로서 살아온 10여년은 보람차고 감동적인 순간들도 많았지만 어려운 점도 많았다고 한다. 특히 일부 부도덕한 사람들 또는 오해로 인해 동물병원에 대한 나쁜 인식이 가끔 수의사란 직업에 대한 좌절감을 느꼈다고 했다. 또한 치료하던 동물들이 잘 못되었을 때가 가장 힘들다고 하는데, 환자의 가족들과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밤을 새워가며 열심히 치료하던 아이들이 잘 못되면 담당의로서 상실감과 감정적인 고통이 너무 오랫동안 남는다고 한다. 이 원장은 "치료하면서 사실 정이 안들 수가 없습니다. 저희는 입버릇처럼 각자 맡은 환자들을 내 새끼 내 새끼 하며 돌보거든요. 그러던 아이들이 잘 못 되었을 때는 몇 년이 지나도 절대 잊혀지지 않고 마음 아픕니다. "무언가 더 해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꼬리를 물죠. 생명을 다루는 직업에서 매사 감정적으로 너무 깊이 관여를 하고, 자책감을 갖는 건 정말 고통스러운 감정노동이에요. 근데 저는 생명을 다룬다면 반드시 가져야 할 겸허한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말 못하는 동물을 치료하는 저희에게는 더욱더 필요하죠. 나 자신을 계속 되돌아보고 안타까운 마음을 잊지 않을 때 발전이 있고 초심을 잃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고 말했다." 이현주 원장은 "백신진료(초기접종)"에 가장 오랜 시간을 들인다고 말했다." 그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유기동물이나 학대 받는 동물도 많아지는 것에 대해 수의사들이 앞장서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처음 반려동물을 키울 때 반려동물에 대해 공부하고 깊이 고민하는 사람보다는 반려동물이 사람에게 주는 밝은 면만 보거나 생명을 쉽게 생각하고 키우는 사람들이 간혹 있고, 이런 점에 대해 알려주는 대중화된 기관도 없는 실정이기 때문에 반려동물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는 역할을 수의사가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라며 수의사로서 소명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이 생명이란 인식을 하면서도 반려동물도 감정이 있고, 학습이 필요하고, 사춘기가 오고, 생명이기 때문에 인간이 걸릴 수 있는 모든 질환에 걸릴 수 있다는 생각까지 하시는 분은 생각보다 많지 않는 점을 짚으며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맞이하시는 분들에게 있어 첫 진료는 새로 맞이한 가족에 대해 바르게 알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라고 생각 하기 때문에 정말 섬세히 진료를 보는 편" 이라고 이 원장은 설명했다. " 이현주 원장은 여자수의사이자 한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반려동물과 임신에 대해서도 조심스레 언급했다. 한국사회에서 매우 민감한 문제이고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분들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문제이다. 하지만 반려동물을 이미 키우고 있는 사람이라면 사실 이런 고민을 해야 하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너무 잔인한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첫째 있을 때 둘째 태어났다고 첫째 버리진 않잖아요. 반려동물은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던 가족인데 아이가 생기자마자 너무 당연히 선택의 문제로 가는 것이 가슴 아파요. 보호자가 조금만 공부하고 노력하면 반려견과 자녀를 같이 키울 수 있는데 그런 가능성 조차 고려하지 않는 건 안타까운 일인 것 같습니다" 라며 훗날 자녀양육과 반려동물의 공존이 고민이 되는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조금 더 신중하게 반려동물 키우는 것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원장은 현재 아기와 반려묘 두 마리를 함께 키우고 있다. 병원에서 근무하는 시간이 긴 평일에는 병원에 함께 있으면서 주말마다 집에 데려 가는 강아지 두 마리까지 하면 총 네 마리의 반려동물과 아이가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셈이다." 아이들끼리 커가며 마찰이 생기는 것처럼 반려동물과 아기 사이에도 갈등과 화해의 시간들이 있다고 한다. 아기에겐 반려동물을 소중히 다루는 법을, 반려동물에게도 아기가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학습시킨다면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조언과 보호자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생명에 대한 책임감을 강조했다. 그는 "중요한 건 자녀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가짐과 노력입니다. 선택의 기로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보다는 전문가의 조언을 바탕으로 자녀와 반려동물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는 방법을 찾길 바라고, 곁에서 잘 중재하는 것이 보호자의 역할이죠"라고 말했다. " 이현주 원장은 "저 한 사람의 노력으로 일부 잘못된 반려동물 문화가 바뀌진 않겠지만, 정말 작은 탑부터 쌓아간다고 생각하며 일합니다. 혹시나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는 보호자의 인식이 저로 인해 조금씩 바뀌어가고 저희 병원에서 함께 일하시는 선생님들이 이 직업에 대한 보람을 느끼고 보호자들과 공감하는 좋은 수의사로 성장해 가길 바랍니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페츠비 이현주원장은 스승 같은 원장을 만나 수의사의 길을 걷기로 마음먹게 됐다고 말했다.[사진=김현진 기자]
이 원장은 동물병원에 대한 오해와 환자가 잘못 됐을 때 가장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사진=페츠비 동물병원]
이 원장은 초진으로 페츠비 동물병원을 찾은 보호자에게 반려동물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게 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들인다고 말했다. 페츠비 동물병원 내부.[사진=페츠비 동물병원]
페츠비 이현주 원장은 수의사가 반려동물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사진=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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