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공장의 개들 악취와 질병에 고통에 나날 반복

박사임 / 기사승인 : 2015-11-20 09:3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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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환경 속에 방치되며 평생 출산만 반복하고 있다.
개 번식장 내 강아지들이 뜬장 밖을 바라보고 있다.[사진=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

(이슈타임)이지혜 기자=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가 지난 4일 신고를 받고 찾아 간 경기 남양주 진전읍의 개 번식장에는 77마리의 개들이 방치됐다.

뜬장 아래는 수개월간 청소를 하지 않아 배설물로 가득 차 있고, 비닐이 다 뜯겨나간 하우스 견사에선 개들이 쌓이고 쌓여 굳은 배설물 더미 위에서 살고 있었다.

대부분은 반려견으로 인기가 있는 시추 몰티즈 포메라이언 스피츠 푸들 슈나이저 종이다.

동물자유연대와 시민들은 주인이 개들을 다른 번식장이나 식용농장에 팔아 넘기지 않도록 설득했고, 지난 10일 77마리를 모두 구조해 남양주의 보호소로 옮겼다.

이들 중 암컷 60마리는 대부분 생식기 질병을 앓고 있었다. 5마리는 한쪽이나 두 눈 다 실명한 상태였고, 이들은 현재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하면서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국내 강아지들 대부분을 공급하는 이 같은 공장식 번식장은 1000~3000여개로 추정된다. 하지만 동물생산업으로 정식 신고를 하고 영업하는 곳은 89곳에 불과하다.

적게는 100마리, 많게는 300~500마리의 모견을 확보해 새끼를 낳게 하고, 더 이상 출산하기 어려운 개들은 이런 사실을 감추고 다른 번식장에 팔거나 식용으로 넘긴다.

이런 환경에서 태어난 강아지들의 건강 상태가 좋을 리 없다. 대형 마트나 이른바 펫샵에서 데려온 강아지들 가운데 1~2주도 지나지 않아 죽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번식장은 치료비가 많이 든다며 병든 개를 버리기도 한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번식장에서 기계처럼 생산되는 강아지의 무분별한 공급은 사람들이 쉽게 개를 사고 버리는 문화로 이어지고 있다 며 반려동물 생산업에 대한 관리와 규제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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