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에 3천마리 남은 멸종위기 1급…피그미하마 33살 수컷과 첫 만남

박사임 / 기사승인 : 2015-11-06 14:4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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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종 암컷 피그미하마가 서울동물원에서 처음 시민과 만난다.
멸종위기에 놓인 피그하마 모습이 공개됐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슈타임)이지혜 기자=지난달 영국 콜체스터 동물원에서 한국에 온 세계적 멸종위기종 암컷 피그미하마 나몽 (4)이 6일 오후 서울동물원에서 처음 시민과 만난다.

전세계 3천 마리밖에 남지 않은 피그미하마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하마다. 몸길이는 최대 1.8m, 몸무게는 최대 250kg로 일반 하마의 약 4분의 1 크기다.

피그미하마는 주로 서아프리카 지역에 사는데 현재 이곳은 벌목, 밀렵, 내전으로 피그미하마의 서식지가 파괴되고 있다.

국내에선 서울동물원이 1983년부터 암수 1쌍을 사육 중이었으나 2013년 암컷이 죽은 후 노령에 실명까지 된 수컷 하몽(33)만이 남았다.

이에 유럽동물원수족관협회 피그미하마 종(種)보전위원회는 심사를 거쳐 나몽을 서울동물원에 무상임대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나몽 공개 행사에는 주한영국대사관의 찰스 헤이 대사와 피그미하마 반입을 위해 크라우드 펀딩을 운영한 청년단체 누리보듬 , 대학생 동아리 핫뜨 , 서울시 홍보대사 방송인 김나운씨가 참석한다.

누리보듬과 핫뜨는 피그미 운송상자 제작비 400만원을 마련하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을 벌이고, 김나운씨는 홍보 동영상에 재능기부로 출연하는 등 방법으로 시민 505명으로부터 432만원을 거뒀다.

모금 소식을 들은 영국 콜체스터 동물원은 운송상자를 무상으로 기증했고 펀딩 모금액은 관람용 벤치 제작에 사용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나몽은 지난달 15일 오후 2시 영국을 출발해 비행기와 차량을 갈아타면서 16일 오후 10시30분 서울대공원에 무사히 도착했다.

운송과정에서 영국의 사육사가 화물기에 동행,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피부 건조를 막으려고 물을 뿌려줬다. 육상에선 무진동 차량으로 이용해 실내 온도를 20도로 유지하는 등 많은 사람의 노력이 들었다.

나몽의 이름도 4000만명 이상의 시민이 직접 지었다. 암컷을 기다리던 수컷 하몽 과 나몽 을 합쳐 하나가 되는 꿈 이라는 뜻이 시민의 많은 호응을 얻었다.

노정래 서울동물원장은 국가 간 피그미하마를 도입한 첫 사례로 양국 간 피그미하마 검역규정이 새롭게 마련된 성과도 있었다 며 하몽과 나몽이 국가간 친선외교와 동물의 종 보전에 큰 역할을 할 것 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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