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로 자신의 털 다 뽑아버린 앵무새

김담희 / 기사승인 : 2015-11-03 10: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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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일종의 자해로 털 뽑는 습성이 강하게 나타날 수 있어
지난달 30일 미국 앵무새보호소는 페이스북에 주인의 방치로 스스로 모든 털을 뽑아버린 앵무새 하비의 사진을 공개했다.[사진=Tallgrass Parrot Sanctuary SNS]


(이슈타임)김현진 기자=주인이 방치하자 정신적인 상처를 입어 스스로 털을 다 뽑은 앵무새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에 따르면 주인들의 방치가 계속되자 스스로 깃털을 뽑는 앵무새 '하비'(Hobby)에 대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앵무새 보호단체 '톨그래스 앵무새 구호소'(Tallgrass Parrot Sanctuary)는 지난 9월 30일,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주인들의 무관심 속에 고통을 겪어야만 했던 하비의 처참한 모습을 공개했다.

주인들은 하비에게 데려와 기르다가 흥미가 떨어지자 제대로 돌보지 않고 방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호소 측은 하비의 사진과 함께 올린 글에서 '1996년에 태어난 앵무새 하비의 모습이다. (하비를 구조할 때) 하비에게선 퀴퀴한 담배냄새와 썩어가는 쓰레기 냄새가 났다'며 '하비와 같은 앵무새들이야말로 우리 단체가 존재하는 이유'라고 전했다.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하비는 자기 부리가 닿지 않는 머리 부분을 제외한 신체 모든 곳의 깃털을 스스로 뽑아낸 상태다. 새들은 원래 신체 곳곳의 털을 뽑아내며 몸을 정돈하는 습성이 있는데,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엔 간혹 이러한 습성을 과하게 나타내며 일종의 자해를 시도할 수 있는 것.'

구출 이후 구호소 측은 먼저 하비를 씻겨준 뒤 전신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신선한 딸기와 바나나를 제공하는 등 하비의 회복에 힘을 기울인 것으로 전한다.

이들은 또한 그녀에게 기존의 이름과 비슷하게 읽히지만 그 철자는 다른 'Javi'(하비라고 발음)라는 새 이름을 지어줬다. 구호소는 '어떠한 생물도 누군가의 취미에 불과한 존재로 취급당해선 안 되기 때문'이라며 개명의 이유를 밝혔다.

구출된 후 한 달이 지난 현재, 다행히 하비의 '마음 속 상처'는 이전에 비해 많이 아문 것으로 보인다. 구호소 대표는 '이제 하비는 내가 주변에 있을 때면 자신감을 가지고 사방을 탐색하며 돌아다니곤 한다'며 한층 활달해진 하비의 근황을 전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향후 하비의 깃털이 다시 자라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호소는 하비가 깃털 없이도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도록 특별한 외투를 만들어 주는 등 정성을 다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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