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변호사 전석진= 한덕수 권한대행이 출마하고 한덕수로의 단일화가 성공하여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있을 것인가?
이재명 후보와 다른 보수권 후보들 사이의 지지도 차이가 워낙 크니 이대로 가면 보수권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없을 것이라는 인식이 공고해졌고, 그래서 뭐라도 해봐야 한다는 심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지층들을 중심으로 한덕수 단일화론이 등장하였다.
그런데 단일화는 여러 가지 부작용을 낳는다.
그 중 하나는 정책 혼선과 메시지 일관성 약화이다. 급박한 단일화 합의는 각 후보 진영의 정책 교통정리가 미흡한 상태에서 이루어지기 쉽다. 즉흥적 단일화 담판은 세부 정책 조율없이 이뤄지기 때문에, 단일 후보가 된 이후에도 공약과 메시지의 일관성 결여로 혼선이 빚어질 수 있다.
정치적 신뢰 하락과 역풍을 부른다. 단일화는 때로 유권자들에게 정치공학적 야합으로 비쳐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역풍을 부르기도 한다.
한덕수 단일화는 지지층을 추가하는 효과가 없다. 기존 국민의힘당 지지층 사이의 이전만이 있을 뿐이다. 후보들이 경쟁하다가 막판에 손을 잡는 모습이 유권자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면 오히려 '권력 나눠먹기'로 인식되어 반발을 살 수 있다.
이처럼 단일화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형성될 경우, '명분 없는 단일화'라는 역풍이 불어 지지층 결집은 커녕 중도층의 반감을 살 위험이 있다. 경선 절차를 건너 뛰는 듯한 단일화 논의는 당내 민주주의 훼손 논란과 함께 후보들 간 앙금을 남겨, 단일화 이후에도 완전한 원팀 구성에 장애가 될 수 있다.
이상의 이유들로 인해 한덕수 후보의 단일화 시도가 자칫하면 득표 극대화는커녕 표 감소와 정치적 혼선을 야기하여 '독이 든 성배'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된다.
한덕수 출마에 대한 여론은 반대가 더 월등하다. MBC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 60%가 한덕수 총리의 대선 출마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조사 개요
●조사의뢰 : MBC
●조사기관 : (주)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조사지역 : 전국
●조사기간 : 2025년 4월 24~25일(2일간)
●조사대상 : 전국 만 18세 이상 1,009명
●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위 조사에서 찬성은 32%에 불과해 반대가 월등히 높았다.
보수 성향층에서만 찬성 의견(61%)이 우세하였을 뿐, 중도·무당층 대다수가 한덕수 출마를 달갑지 않게 여기고 있는 것이다. 이는 보수 진영 내부 단일화로 후보를 내세우는 전략이 중도층 확장에는 한계가 있음을 시사한다.
반대 이유: 한덕수 출마에 반대하는 이유로는, 응답자의 31%가 “비상계엄 사태 연루 의혹”을 지목했다(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국면에서 제기된 비상계엄 준비 의혹과 한덕수 권한대행의 관련성을 의심하는 시각). 그 다음으로 “윤석열 정부 3년 실정에 대한 책임”,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의 정치적 중립 훼손” 등이 거론되었다.
요컨대 전임 정권 실패의 이미지와 탄핵 정국의 혼란상이 한덕수 후보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이러한 상태에서 단일화해봤자 확장성보다 부담이 크다는 여론인 것이다.
정권교체 vs 정권재창출 여론: 2025년 조기대선의 큰 흐름으로는 '정권 심판론'이 강하게 나타난다. 한 여론조사에서 정권교체가 돼야 한다는 의견이 54%, 정권 재창출(현 여권 유지) 의견은 36%로, 교체 여론이 18%p 높았다.(위 MBC 여론조사)
윤석열 정부에 대한 평가가 부정적으로 기울면서 상당수 유권자가 야당 후보 당선을 원한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민심 지형은 한덕수 후보 단일화에도 큰 도전이 된다. 즉, 단일화를 통해 보수 표를 모두 합친다 해도 '정권 심판'을 바라는 중도층 민심을 돌려세우지 못하면 승리하기 어려운 구도인 것이다.
친윤(親尹) 성향 표심이 김문수-한덕수 사이에 겹치는 양상이 확인되었다. 김 후보와 한 권한대행이 ‘친윤석열 표심’을 공유하며 한 몸뚱이처럼 움직이는 흐름이다. 이 말은 한덕수의 중도외연확장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2025년 한덕수 후보의 단일화 시도는 국민 여론 면에서 득보다 실의 위험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중도 무당층의 부정적 정서와 정권교체 여론의 우세는, 단일화 추진 세력이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점들에 대하여 국민의힘을 이끌었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한덕수 권한대행 차출론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다. 그는 “국민의힘이 한덕수 총리를 후보로 내세운다고 해서 특별히 득이 될 것도 없다”고 평가했다.
과거 유엔 사무총장 출신 반기문 사례를 언급하며 “비슷한 형태로 가다가 도중하차했다”면서 한덕수 총리의 지지층은 이미 국민의힘 지지층과 거의 겹치기 때문에 파괴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덕수가 윤석열 정부 3년 실정에 핵심 책임이 있는 인물인데 도대체 “무슨 명분으로 국민 지지를 얻으려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도 비판했다. 이러한 김종인 위원장의 발언은 전문가 시각에서 한덕수 단일화 카드가 매력이 떨어지고 오히려 현 정권 실패 프레임만 강화시킬 위험을 지적한 것이다.
야권은 단일화를 권력 유지를 위한 처절한 발악으로 프레임화하면서 국민 정서에 역행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경향신문은 한덕수 대망론이 최근 “윤 전 대통령 비호 이미지가 더 강해지고 중도 확장성이 제약”되는 악재를 맞았으며, 출마를 위해 권한대행 직을 내려놓는 순간 오히려 무책임함이 부각돼 지지세 확장이 더욱 힘들 것이라는 전망을 전했다.
한덕수 후보를 중심으로 한 2025년 대선 단일화 시도는 현 시점에서 득보다 실의 가능성이 부각되는 전략으로 평가할 수 있다. 지지층 결집과 표 극대화라는 단일화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앞서 분석한 것처럼 중도층의 반감, 단일화 과정의 혼란, 기존 정권에 대한 심판론이 맞물려 있어 역효과가 우려되는 상황인 것이다.
특히 한덕수 권한대행의 경우, 현직 프라임장관(국무총리) 겸 대통령대행 신분으로 선거에 뛰어드는 전례 없는 케이스다. 이는 현직의 도덕적 책임 문제와 선거 중립성 시비를 불러와, 단일화 명분을 약화시키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한덕수 차출론은 매우 불리하니 무엇이라도 해보자는 식으로 주장된 것이나, 중도층 외연 확장이 없는 감동 없는 전략으로 성공하기 힘든 구상이라고 생각한다.
종합하면, 후보 단일화는 한국 정치사에서 득표율 제고의 양날의 검으로 작용해왔다. 특히 한덕수 권한대행의 경우, 단일화에 따른 지지층 이탈, 정책 혼선, 신뢰 하락 등의 부정적 효과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된다.
여러 전문가와 평론가들은 낮은 본선 경쟁력과 제한적인 중도 확장성을 지적하며 한덕수 단일화 전략의 한계를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분석들은 향후 한덕수 권한대행의 행보가 기대만큼의 시너지보다 리스크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
![]() |
▲전석진 변호사. |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프레스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전석진 다른기사보기
댓글 0
사회
[오늘 날씨] 남부지방·제주 중심 강한 비...낮 최고 31도
강보선 / 25.09.09
국회
서천군의회, 주요 사업장 방문 등 제333회 임시회 의사일정 마무리....
프레스뉴스 / 25.09.08
문화
남구 홍보대사 장생이 이모티콘 무료로 받고 제29회 2025 울산고래축제 오세요!...
프레스뉴스 / 25.09.08
국회
울산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관문 홍보 조형물ㆍ빈집정비사업 현장 점검
프레스뉴스 / 25.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