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과 격돌 앞둔 이세돌 9단 "최상의 컨디션 아니어도 이길 자신 있다"

박혜성 / 기사승인 : 2016-02-04 10: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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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최강자 수준으로 판단"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사진=JTBC 뉴스]

(이슈타임)박혜성 기자=컴퓨터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바둑 대결을 앞둔 세계 최강의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승부에서의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알파고는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으로 최근 유럽 바둑 챔피언이자 중국 프로 바둑기사인 판후이 2단을 5대 0으로 이겨 화제가 됐다.

체스나 퀴즈쇼 등은 이미 오래전부터 컴퓨터가 사람의 능력을 앞질렀지만 바둑만큼은 컴퓨터가 넘볼 수 없는 영역으로 꼽혀왔다. 특정한 경로가 정해져 있지 않고 경우의 수가 거의 무한대에 달하기 때문이다.

비록 우리나라의 최고수준 기사들에게는 미치지 못하지만 인공지능이 프로 기사를 이긴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이 승리로 자신만만해진 구글은 세계 최고의 바둑 기사인 이세돌 9단에게 까지 도전장을 내밀었다. 구글은 알파고가 사람이면 1000년이 걸리는 100만 번의 대국을 4주 만에 소화하는 '딥러닝' 기술을 도입했다며 이 9단과의 승률을 5대 5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 9단은 '알파고가 '선(先)'으로 둬도 이길 자신이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9단은 '알파고의 기보를 살펴보고 있는데 아마추어 최강자 수준의 바둑 실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며 '이 정도면 내가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어도 이길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알파고의 약점에 대해서도 '직접 바둑을 둬봐야 정확히 알겠지만 대국마다 실력에 편차가 있다'며 '아직 충분하게 데이터가 축적되지 않아 그런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알파고가 잘 두는 대국 스타일을 찾아 이에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프로기사들 또한 이 9단의 승리를 예측했다. 최명훈 9단은 '이 9단이 말도 안 되는 실수를 하지 않는 한 5대 0으로 승부가 끝날 것 같다'며 '유럽 바둑 챔피언 판후이 2단은 한국 프로기사와 실력차가 많이 나기 때문에 이 대국으로 인공지능이 프로기사를 꺾을 수준이 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승철 8단 역시 '알파고가 남은 시간 동안 더 많은 데이터를 축적해 실력이 향상될 수 있다는 점에는 유의해야 한다'면서도 '이 9단이 5대 0으로 이길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박치문 한국기원 부총재는 '이번 대국은 종합 전적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싸움이 아니라 인공지능과 사람의 가능성과 한계를 검증하는 역사적인 싸움'이라며 '만약 이 9단이 한 판이라도 진다면 앞으로 인공지능이 사람을 이길 날이 멀지 않았다는 점에서 충격이 클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세돌 9단과 알파고와의 '세기의 대결'은 다음달 9~15일 중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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