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저승사자, 오케스트라 공연… 장성군 황룡강 가을꽃축제, 대중문화 중심에 서다

박정철 기자 / 기사승인 : 2025-10-28 19:3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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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폐막 ‘9일 여정’ 마무리… ‘J(제이)-라이트 런’ 등 새로운 콘텐츠 도입 신선
지역 축제 한계 극복 성과… 김한종 군수 “전남권 문화·예술·관광 허브로 육성”
▲올해 장성 황룡강 가을꽃축제가 방문객 40만여 명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사진제공=장성군)
[전남=프레스뉴스] 박정철 기자=장성군 황룡강 가을꽃축제가 9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지난 26일 막을 내렸다.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문화 콘텐츠들을 과감하게 도입해 지역 축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문화 중심지도약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가장 큰 화제를 모은 행사는 2일 차에 열린 제이(J)-라이트 런이었다. 영화, 드라마 등 대중문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K(케이)-좀비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한 저승사자’, 새로운 도시 문화로 자리 잡은 러닝 크루(달리기 모임)’가 하나의 콘텐츠 안에 녹아들었다.

 

어둠이 짙어진 저녁녘에 모인 참가자들은 손목에 휴대용 조명을 착용하고 황룡정원에서 황미르랜드, 연꽃정원, 해바라기 단지를 지나 출발 지점으로 돌아오는 2.5km 구간을 함께 달렸다. 곳곳에서 튀어나오는 좀비와 저승사자의 공격을 피해 무사히 복귀하기만 하면 미션성공이다. 500명 모집에 1500명 넘는 지원자가 몰릴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군은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콘텐츠의 완성도를 높여 장성 황룡강 가을꽃축제를 대표하는 행사로 만들어 갈 방침이다.

 

축제 개막식을 책임진 디즈니·지브리 애니메이션 주제곡 오케스트라 공연도 이목을 끌었다. ‘밀레니엄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황룡강 가을밤 풍경과 어우러져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전국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콘텐츠로, 장성에선 올해 처음 선보였다.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정원 문화도 장성 황룡강에서 만끽할 수 있는 요소 가운데 하나였다. 황룡정원, 홍담정원, 청백리정원 등 정갈하게 조성된 주제정원에 방문이 끊이지 않았다. 코스모스, 황화 코스모스, 백일홍 등 가을꽃과 이국적인 핑크뮬리, 팜파스 그라스 등 강변 조경이 사람들에게 치유와 휴식의 시간을 선사했다.

 

축제의 마지막 날 열린 전군노래자랑-시크릿 오디션은 참신한 기획이 돋보였다. 지역 축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노래 자랑이 아니라, 참가자들의 모습을 스크린으로 가려 호기심을 유발하는 티브이(TV) 예능 프로그램방식을 적용해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참가자들의 실력 또한 가수 못지않아 콘서트같았다는 후문이다.

 

그밖에 향토식당 먹거리 부스운영도 호평을 얻었다. 그라운드 골프장 부지에 좌석과 테이블, 대형 그늘막, 특설무대 등을 마련해 방문객들이 편안하게 음식을 먹으며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환경을 고려해 다회용기를 사용했지만, 그릇 반납 장소를 적절하게 배치해 이용에 불편이 없었다. 장성군은 손님들이 줄 서서 음식을 기다리지 않도록 식당마다 진동벨을 지원하는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썼다.

 

한편, 군에 따르면 18일부터 26일까지 9일간 장성 황룡강 가을꽃축제를 찾은 방문객 수는 약 40만 명으로 집계됐다.

 

축제 준비에 힘을 모아 준 군민과 공직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김한종 장성군수는 올해 축제를 기점으로 장성 황룡강이 전남권 문화·예술·관광의 허브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가능성을 확신으로, 도전을 성과로, 목표는 현실로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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