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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액 133조원, 영업이익 57조 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68.06%, 전분기 대비 41.7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755.01%, 전분기 대비 185% 증가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사진-뉴스1 |
[프레스뉴스] 류현주 기자=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올해 연간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회사에 요구하고 있다. 금액으로 40조원이 넘는 규모다.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연구개발(R&D)과 시설 투자, 인수합병 등에 막대한 자금이 드는 상황에 노조가 요구한 성과급이 그대로 나갈 경우 자체 경쟁력 강화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최근 회사가 1분기(1∼3월) 57조2000억 원의 잠정 영업이익 실적을 발표한 후 내부 구성원들에게 이를 기반으로 한 성과급 규모를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가 가정한 올해 영업이익 270조원의 15%인 40조5000억원을 성과급 재원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노조가 산정한 성과급 재원 40조5000억원은 삼성전자 전체 임직원 수(약 12만5000명)로 단순 계산할 경우 1인당 평균 약 3억2000만원에 해당한다.
가령 증권가 전망대로 연간 영업이익이 300조원에 달해 재원이 45조원까지 늘어난다면 평균 수령액은 3억6000만원까지 치솟는다. 특히 노조 가입자의 80%가 집중된 반도체(DS) 부문 인력 7만 7000여명을 기준으로 삼으면 1인당 평균 수령액은 약 5억2000만원에서 최대 5억8000만원에 이른다.
메모리 경쟁사인 SK하이닉스보다 많은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의 10%를 초과이익분배금(PS) 재원으로 쓰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가 SK하이닉스를 의식하며 성과급 확대를 요구했다가, 이제는 그보다 더 큰 규모를 주장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특별 배당을 포함해 주주들에게 약 11조1000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삼성 반도체 직원들이 주주들보다 네 배 더 많은 돈을 성과급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의미다.
영업이익의 15%는 지난해 삼성전자의 연구개발 투자(37조7000억원)보다 더 많다. 2016년 하만 인터내셔널 인수 가격(약 9조원), 2025년 플랙트 그룹 인수 가격(약 2조4000억원) 등과는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인공지능(AI) 미래 투자가 시급한 와중에 성과급 재원에 너무 많은 돈을 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반도체업계 한 전문가는 "성과급 체계는 해외 경쟁사에 빼앗길 수 있는 소위 S급 인재들에게 훨씬 더 많은 보상이 돌아가도록 설계해야 한다"며 "그런데 노조는 모든 직원들에게 비슷하게 분배해야 한다고 하다 보니, 성과급 재원은 천문학적으로 불어나고 그 효과는 떨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AI 격변기에 걸맞는 새로운 성과급 체계를 고민해야 한다는 게 이 전문가의 지적이다.
삼성전자 노조의 노노갈등 우려도 크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중심의 SK하이닉스와 달리 메모리 외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스템LSI(반도체 설계), 스마트폰, TV, 생활가전, 네트워크장비, 의료기기 등 훨씬 더 많은 사업을 한다. 반도체(DS)부문 외에 완제품(DX)부문 직원들의 사기도 고려해야 한다.
송헌재 서울시립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국제 정세에 각종 리스크가 부각돼 있는 상황에서 수출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 반도체, 즉 내부 리스크까지 겹치게 되면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되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또 "삼성전자의 협력사 수도 굉장히 많은 만큼,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 협력사들도 그에 따른 악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사측과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교섭 중단을 선언했다. 23일 경기 평택캠퍼스에서 집회를 열고 다음 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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