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총파업 선언에 "우리도 달라"… 카카오·현대차 성과급 전쟁

류현주 기자 / 기사승인 : 2026-05-14 10:3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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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전방위로 확산하는 이익 분배 요구
▲삼성전자 노사 협상이 사후조정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해 총파업 위기가 고조되면서 정부의 긴급조정권도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13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본사 사옥에 걸린 삼성그룹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사진-뉴스1

[프레스뉴스] 류현주 기자= 삼성전자에서 불거진 성과급 갈등이 카카오와 LG유플러스, 현대자동차 등 산업계 전반에 퍼지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가 21일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성과급 상향 요구가 반도체를 넘어 정보기술(IT), 제약, 자동차, 조선을 비롯한 전 산업계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통신·바이오·IT·조선·방산 등 최근 실적이 우수했던 업종을 중심으로 성과급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최근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이 진행 중인 기업들에선 임금 인상률보다 ‘성과 분배 체계’가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영업이익의 N%’ 이익 분배 요구는 업계를 가리지 않고 터져 나오고 있다. 카카오 노조는 영업이익의 13~15% 수준의 성과급을 요구하며 20일 결의 대회를 시작으로 단체 행동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 역시 “영업이익의 20%를 성과급 재원으로 마련하고, 상한을 폐지하라”며 지난 1~5일 창사 이래 첫 파업을 벌였고, 현재도 연장·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방식의 준법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 파업으로 항암제 등 일부 제품 생산이 중단되면서 약 1500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고, 주가는 연초 고점 대비 26% 빠졌다.

현대차와 기아 노조 역시 수년째 임단협에서 성과급으로 순이익의 30%를 요구하고 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현대차의 지난해 순이익(10조3648억원)을 감안하면 노조 측 요구액은 3조원을 넘는 셈이다. 

 

통신업계에서도 LG유플러스 노조가 영업이익의 30%를 요구하고 있고, 방산 1위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도 직원들이 성과급 상한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화그룹에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11개 계열사의 노조가 모인 노동조합협의회가 삼성그룹처럼 ‘초기업 노조’ 출범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성과급 규모를 둘러싼 잇따른 노사 갈등은 보상 체계를 둘러싼 사회적 논의의 단초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우선 '영업이익' 대신 '순이익'을 기준으로 하는 보상 방식을 주문하고 있다. 부채에 대한 이자비용과 국가에 낼 법인세, 주주 배당까지 마친 상태에서 성과급 배분을 위한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금성 보상보다는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처럼 주식 보상을 제도화하자는 의견도 제기된다. 현금보다 주식이 근로자와 회사·주주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데 더 나은 수단일 수 있어서다. 

 

오문성 한양여대 세무회계학과 교수는 "기업마다 이익 규모와 투자 부담, 업황이 모두 다른 만큼 특정 기업의 성과급 체계를 일괄 적용하자는 접근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며 "성과급은 근로자뿐 아니라 회사와 주주, 향후 투자 재원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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