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설립 126주년 기념 ‘제5회 가을 버스킹’ 성황…126년 신앙의 역사, 지역주민과 함께 노래하다

강래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10-14 07:3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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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혁신도시 호수공원서 성도·지역주민 함께하는 가을 음악회 개최
일제 신사참배 거부한 신앙의 역사 재조명…합창·성악·기악 공연으로 화합의 장 마련
▲지난 11일 나주 혁신도시 호수공원 야외무대에서 열린 남평교회 설립 126주년 기념 제5회 가을 버스킹에서 찬양대가 지휘에 맞춰 합창 공연을 펼치고 있다./사진=강래성 기자

[전남=프레스뉴스] 강래성 기자= 126년의 신앙과 역사를 이어온 전남 나주시 남평교회가 설립 126주년을 맞아 성도와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가을 음악회를 열고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남평교회(담임목사 이경재)는 지난 11일 오후 나주 혁신도시 호수공원 야외무대에서 ‘남평교회 설립 126주년 기념 제5회 가을 버스킹’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교회 설립 126주년을 기념하고 오랜 신앙의 역사를 되새기는 동시에, 지역주민과 성도들이 음악을 통해 소통하며 공동체의 화합을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교회 예배당이 아닌 시민들의 휴식공간인 호수공원 야외무대에서 행사를 개최해 종교적 경계를 넘어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열린 문화공연의 의미를 더했다.

◇ 가을 하늘 아래 울려 퍼진 합창…음악으로 하나 된 공동체

이날 공연에서는 남평교회 찬양대를 비롯해 지역 음악인과 초청 공연팀이 참여해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였다.

남평교회 찬양대는 지휘자의 힘찬 지휘에 맞춰 아름다운 화음을 선보이며 공연 분위기를 이끌었다.

행사 현장에서는 흰색 상의와 검은색 하의를 맞춰 입은 찬양대원들이 무대에 올라 합창을 선보였으며, 야외무대를 가득 채운 합창의 선율은 가을 음악회 분위기를 한층 돋웠다.

강창영 집사의 사회로 진행된 공연은 남평교회 찬양대의 ‘바람의 노래’, ‘기름을 채워라’, ‘그런 나라가 되게 하소서’ 등으로 시작됐다.

이어 남평교회 엔젤스 합주단이 ‘Can't Help Falling in Love’와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연주했으며, 안산 관악앙상블은 색소폰과 플루트 합주를 통해 풍성한 음악을 선사했다.

또한 남평교회 찬양대는 ‘추심’, ‘바램’, ‘그대는 나의 인생’ 등을 선보였고, 소프라노 김혜미 교수는 ‘Over the Rainbow’와 ‘O Sole Mio’ 등 성악곡으로 공연의 품격을 높였다.

화순 여성합창단의 ‘인생’, ‘바람이 불어오는 곳’과 테너 박선용의 ‘내 맘의 강물’ 독창도 공연 프로그램에 포함됐다.

마지막 순서에서는 남평교회 찬양대가 ‘사랑은 늘 도망가’, ‘여행을 떠나요’, ‘코스코스의 우편마차’ 등 친숙한 노래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지역주민과 소통했다.

◇ 공연과 경품 행사로 즐거움 더해…성도와 주민과 함께

이번 버스킹에서는 음악 공연뿐 아니라 경품 전달 행사도 진행돼 참석자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현장 사진에는 경품을 받은 참석자들이 선물을 안고 환하게 웃는 모습과 진행자가 마이크를 잡고 행사를 이어가는 장면이 담겼다.

이러한 참여형 행사는 교회 구성원과 지역주민이 함께 어울리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지역사회와 교회가 한층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다.

특히 이번 행사는 교회 내부 행사에 머물지 않고 지역주민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 1900년 설립…일제강점기 신사참배 거부하며 지켜온 126년 역사

남평교회

는 1900년 설립돼 올해 126주년을 맞은 역사 깊은 교회다.

교회가 공개한 역사 자료에 따르면 남평 지역 기독교 선교의 출발은 1893년 호남 선교 초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1897년 복음 전파와 우산리교회 설립 등을 통해 지역 선교의 기반이 마련됐으며, 1900년 남평교회가 독자적인 예배 공동체로 출발했다.

1904년에는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들었으며, 1909년에는 남평교회 초대 담임목사였던 존 오웬 선교사가 장흥 지역 선교 활동 중 순교하는 아픔을 겪었다.

1935년에는 현대식 예배당을 건축하며 성장했으나, 일제강점기에는 신사참배 강요를 거부하면서 교회가 폐쇄되는 시련을 겪었다.

1942년 신사참배 거부는 남평교회가 오늘날까지 강조하는 신앙의 정체성과 역사적 정신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광복 이후 교회를 복구했지만 한국전쟁과 교단 분열이라는 또 다른 어려움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남평교회는 신앙 공동체의 전통을 지키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 왔다.

특히 2022년 5월 2일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로부터 한국 기독교 역사사적지로 지정되면서 신앙의 역사와 전통을 인정받았다.

◇ ‘나눔으로 세워지는 행복공동체’…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회

남평교회는 ‘나눔으로 세워지는 행복공동체’라는 비전 아래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실천하고 있다.

남평초등학교와 남평중학교 장학사업을 비롯해 교회 주차장 개방, 지역 청소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올해 다섯 번째를 맞은 가을 버스킹은 이러한 지역사회 나눔 활동을 문화예술 분야로 확장한 행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교회가 가진 음악적 역량과 지역 예술인들의 재능을 주민들과 공유하고, 음악이라는 공통의 언어를 통해 서로 소통하는 문화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줬다.

◇ 126년 역사 위에 새로운 미래…지역사회와 동행 이어간다

남평교회가 걸어온 126년은 단순한 교회 성장의 역사가 아니라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교단 분열 등 격동의 시대를 지나며 신앙의 전통을 지켜온 역사이기도 하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 속에서 열린 제5회 가을 버스킹은 과거의 신앙 유산을 기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와 함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문화행사로 의미를 더했다.

이경재 담임목사의 마무리 순서로 끝난 "이번 행사는 남평교회가 지향하는 나눔과 소통, 지역공동체 정신을 되새기는 자리가 됐다" 고 말했다.

126년의 역사를 이어온 남평교회가 앞으로도 신앙의 전통을 계승하면서 문화예술과 봉사, 지역사회 나눔을 통해 주민들과 함께하는 열린 교회로 우뚝 설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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