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섬품은 밤정원 이야기 ① : 여서미관광장, 여수의 시간을 품다

프레스뉴스 / 기사승인 : 2026-10-14 11:5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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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해 작가 대표정원, 오래된 가시나무 보존해 여수의 시간을 담은 공간으로 재해석
▲ 밤에 바라본 대표정원

여수의 오랜 시간을 간직한 여서미관광장 한가운데에는 오랜 세월 자리를 지켜온 가시나무 한 그루가 있다.

평소에는 무심코 지나쳤을 나무지만 ‘2026 남도 K-가든 페스티벌’이 개막하면서 축제를 대표하는 정원의 중심이 된 황지해 작가의 대표정원 ‘가시나무 몽상’이다.

황지해 작가는 대한민국 정원디자이너이자 환경미술가로, 영국 첼시플라워쇼에서 2011년 아티즌가든 부문 금상, 2012년 쇼가든 부문 최고상을 받은 바 있다.

약 1,000㎡ 규모로 조성된‘가시나무 몽상’은 새로운 수목이나 화려한 시설물을 앞세우기보다 기존 가시나무를 보존하고, 주변에 식재와 오렌지색 벽체·벤치 등을 더해 사람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재해석했다.

특히, 기존 공간을 지우는 대신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나무를 정원의 출발점으로 삼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오래되어 익숙해진 자연을 다시 바라보게 하고, 스쳐 지나던 공간에 휴식과 감상의 기능을 더했다.

황 작가는 이 정원을 오랜 시간 마을을 지켜온 가시나무를 중심으로 쇠퇴한 도심과 여수의 미래를 다시 피워내는 ‘도시재생정원’으로 설명한다.

이미 존재하는 나무와 장소의 시간을 인정하고 그 위에 새로운 기능과 이야기를 더한다는 점에서, 오래된 공간을 새롭게 바라보는 하나의 방식을 보여줬다.

이 대표정원 주변에는 시민이 참여해 만든 8개의 정원도 자리하고 있다.

전문가가 아닌 시민들이 직접 정원을 만들고, 자신들이 기억하고 바라본 여수를 작은 공간 안에 풀어냈다.

3대가 함께 참여해 섬과 섬을 잇듯 세대를 잇는 정원을 만들기도 하고, 여수의 365개 섬과 동백, 바다의 물결을 담아내는 등 같은 ‘여수’를 주제로 하면서도 시민마다 전혀 다른 풍경을 정원에 표현했다.

대표정원이 오랫동안 구도심을 지켜온 여수의 옛 시간을 다시 발견했다면, 시민참여정원은 그 공간에 오늘을 살아가는 시민들의 기억과 생각을 더했다.

한쪽에는 100년을 견딘 나무가, 다른 한쪽에는 시민들이 직접 만든 작은 정원들이 자리하면서 여서미관광장은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이야기가 함께 머무는 공간이 됐다.

특히, 시민들이 관람객에 머물지 않고 자신의 경험을 정원으로 표현하고 직접 공간을 만들어가면서 축제의 주체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정원들은 이번 페스티벌의 주제인 ‘섬 품은 여수 밤정원’과도 이어진다.

낮에는 가시나무와 식재가 중심이 된 여수의 역사를, 밤에는 경관조명이 참여정원과 대표정원에 더해져 시민들이 만들어가는 또 다른 여수의 밤풍경을 만들었다.

시 관계자는 “기존 공간이 가진 시간을 지키면서 현재의 시민이 다시 참여하고 머물게 한다는 점에서, 대표정원과 시민참여정원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하나의 정원을 완성하고 있다”며, “페스티벌이 끝난 뒤에도 시민들이 쉬어가는 일상의 공간으로 자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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