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의 건강 바로알기]무지외반증의 기원, 직립보행

에이스병원 / 기사승인 : 2018-05-30 13: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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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외반증은 발가락 통증 뿐 아니라 신체 불균형에 악영향을 미친다
왼쪽 침팬지의 발, 오른 쪽 인간의 발.[사진=안산에이스병원]

인간이 지금까지의 문명을 이룰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양손에 도구를 들고 두 발을 자유롭게 뛸 수 있었던 '직립보행'에 있다. 이런 직립보행에 필요한 가장 중요한 신체 부위는 바로 '엄지발가락'이다.


자연과학 전문저널 네이처에 따르면 직립보행을 하지 않던 원시인류는 현재의 고릴라나 침팬지처럼 엄지발가락이 다른 발가락들과 마주 잡을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고, 직립보행을 하였던 인간의 경우는 엄지발가락이 다른 발가락들과 평행을 이루며 전방을 향해 있다.


사람의 몸은 발끝이 향하는 대로 따라간다. 그러므로 보행 시 엄지발가락이 전방을 향해 있어야 하는데 현대에 들어서는 굽 높은 하이힐과 볼이 좁은 신발을 신어 엄지발가락이 점점 안쪽으로 휘어들어가기 시작했다. 이러한 증상을 '무지외반증'이라고 한다.


무지외반증은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휘어짐과 동시에 엄지발가락의 안쪽 뼈가 바깥으로 돌출되는 상태를 의미하는데, 유전적인 이유로도 발생되지만 근래에는 후천적인 이유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은 편이다.


엄지발가락은 보행 시 체중의 약 50% 이상을 견뎌내는데 엄지발가락이 안으로 휘어 있을 경우 나머지 네 발가락이 체중을 떠받게 돼 일종의 과부하가 발생한다. 또한 정상적인 보행이 이루어지지 않게 되면서 발목과 무릎, 골반과 척추 등 몸의 균형을 무너트리기 시작한다.


이렇게 엄지발가락이 안으로 휘는 증상은 단순 발가락 통증만 유발하는 것이 아닌 신체의 불균형과 올바른 보행 습관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친다.


무지외반증을 개선하기 위해선 되도록 발 볼이 넉넉하고 편한 운동화를 신는 것이 좋다. 그러나 직업적으로 볼이 좁은 신발을 신어야만 한다면 편한 신발을 따로 준비해 중간중간 신발을 바꿔 신으며 발에 휴식을 주는 것이 좋다. 또 저녁에 따뜻한 물로 족욕을 하거나 해당 부위에 통증이 있으면 소염진통제 등을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지외반증이 몸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는 있으나 통증의 원인이 무조건 발가락에서 출발하는 것은 아니다. 골반이나 무릎 통증으로 인해 무의식적으로 보행 습관이 바뀔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봐야 한다.


무지외반증 상태이거나 그러한 증상의 통증을 느끼고 있다면 무조건 수술대에 오르지 말고 발가락과 관련된 복합적인 원인을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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