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스님.(사진=인터넷커뮤니티 캡처) |
(이슈타임 통신)곽정일 기자=대한불교조계종 원로의원이자 속초 설악산 신흥사 조실인 설악무산(오현) 스님이 26일 오후 5시 11분 세수 87세, 승납 60세의 나이로 주석처인 신흥사에서 입적했다.
1968년 `시조문학`에 등단해 불교계 대표 시조시인으로 활동했던 오현 스님은 문학을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추구했던 스님이다.
시조집 `심우도`와 `아득한 성자`등의 작품으로 ▲ 가람시조문학상 ▲ 정지용문학상 ▲ 현대시조문학상 ▲ 한국문학상 ▲ 공초문학상 등을 수상해 퇴색돼버린 시조를 다시 부흥시키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인 인물이다.
대표적 독립운동가로 유명한 만해 한용운의 뒤를 이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는 그는 실제로 1996년 만해사상실천선양회를 설립하고 백담사 인근 마을에 만해마을을 조성, 문인들의 창작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이번 오현스님의 입적으로 한국을 거쳐 간 스님들에 대해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지난 1993년 11월에 입적한 성철 스님.
`돈오돈수(頓悟頓修, 더 이상의 수행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의 거대한 깨달음이 진정한 해탈(解脫)의 경지라는 뜻)`로 알려진 성철스님은 단순히 불교사상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물리학 법칙을 불교에 접목시키는 등의 다채로운 시도를 한 인물이다.
특히 누구를 불문하고 성철스님과 만나기 위해서는 부처에게 3000배를 올려야 했는데 박정희 전 대통령은 이 조건을 거부해 만남이 성사되지 않았고, 추미애 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 조건을 지키고 나서 2번정도 만났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무소유`의 저자로 유명한 법정스님도 한국의 큰 스님에 빠지지 않는 인물이다.
철저히 속세에는 개입을 꺼려했던 성철스님과 달리 법정스님은 전두환의 독재정권이 판치던 제5공화국 시절, 군사 독재를 비판하는 글을 신문에 기고하기도 했다.
또한, 불교계뿐만 아니라 기독교 등 다른 종교인들과도 교류를 해 많은 존경을 받았다. 특히 1984년 한국 천주교 전래 200주년 기념 미사 때 김수환 추기경의 초청을 받고 명동성당을 방문해 설법한 적이 있었는데 이 인연으로 법정스님은 길상사 개원법회 때 김수환 추기경을 초청하기도 했다.
우리 민족은 역사적으로로 나라의 위기가 닥쳤을 때 불교의 힘으로 위기를 극복해온 민족이다. 그리고 최근 우리 사회는 이념의 극한으로 치닫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렇기에 갈등을 치유할 수 있는 오현 스님의 입적이 더욱 아쉬운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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