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타임 통신)김현진 기자=지구상에서 유일한 북부흰코뿔소 수컷이 죽으면서 사실상 멸종의 길로 접어들었다.

20일(현지 시각) 케냐 일간 데일리네이션과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마지막 남은 북부흰코뿔소 3마리 중 유일한 수컷인 수단이 전날인 19일 케냐 라이키피아 국립공원 내올-페제타 보호구역에서 죽었다.

수단의 나이는 45세로 고령에 해당한다. 수단은 근육과 뼈 그리고 피부 상처 등 고령에 의한 합병증으로 며칠 전부터 건강이 크게 악화됐다. 이에 수의사들은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안락사시켰다.

수단은 암컷 '나진'과 '파투'와 함께 살았지만 최근 몇 년간 자연적으로 암컷과 짝짓기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노화한 상태였다.

샘피어 대표는 연구자들이 남은 흰코뿔소 암컷과 인공수정을 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수단의 유전물질을 채취해 놨다고 설명했다. 만약 인공수정이 실패할 경우 흰코뿔소는 지구에서 멸종할 것으로 본다.

국제동물보호단체 와일드 에이드(Wild Aid)의 피터 나이츠 대표는 "세계가 수단의 슬픈 죽음에서 교훈을 얻고 코뿔소 뿔의 모든 거래를 금지하는 조처를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베트남에서 코뿔소 뿔의 값이 내려갔지만 밀렵은 아직고 코뿔소 종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뿔소는 뿔이 여러 질병을 치료한다는 믿음 때문에 밀렵꾼들의 표적이 됐다. 1960대까지만 해도 아프리카 중부에서 2000마리가 넘는 북부 흰코뿔소가 서식하고 있었지만 1980년대부터 밀렵으로 개체 수가 급감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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