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일의 피부 바로알기]어느 날 찾아온 얼굴의 그늘 '기미'

김담희 / 기사승인 : 2018-02-07 10:5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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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철저한 자외선 차단 필요해
기미는 피부의 불치병 같아 완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GettyImagesBank이매진스]

어렸을 적 뽀얗고 맑았던 피부는 결혼, 출산, 육아에 시달리며 나를 돌보지 않고 지낸 수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조금씩 어두워져 간다.


이제 삶의 여유가 생겨 유심히 거울을 볼 때쯤엔 이미 얼굴 곳곳에 어두운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 바로 눈가, 볼, 이마, 턱을 덮고 있는 기미이다.


이는 마치 피부의 불치병과 같아서 완치한다는 것은 현대 미용 의학의 힘으로도 쉬운 일이 아니다. 이렇게 쉬지 않고 달려온 나에게 하늘이 피부에 준 선물이 고작 이런 기미라니 한숨이 나오지만 용기를 내어 사람들은 피부과를 찾아가게 된다.


어떻게 하면 기미를 조금 더 흐리게 만들 수 있을지, 치료 후 많이 좋아진 기미를 다시 심해지지 않도록 유지할 수 있을지는 치료자에게도 환자에게도 매우 어렵고도 중요한 문제이다.


자외선, 호르몬, 유전적인 요소를 비롯해 반복된 마찰과 같은 물리적 자극까지 모두 기미 발생과 악화에 관여한다. 노력으로 쉽게 교정하기 힘든 내부적 요인들도 물론 있지만 노력을 통해 회피가 가능한 환경적 요인들을 우선 잘 인지하고 그로부터 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자외선 차단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할 정도로 중요한 부분이다. 장시간 야외 활동 시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특히 기미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더욱 철저한 자외선 차단이 필요하다.


또한 기미가 있는 피부는 자극에 취약해 과도한 레이저 시술이나 필링, 그 외에 클렌징과 같이 단순히 매일 손으로 피부를 강하게 문지르는 정도의 자극에도 악화할 수 있어서 여러 가지 자극을 줄이고 보습을 강화해 피부 장벽을 회복하는 것이 기미 예방 및 악화 방지에 가장 중요하다.


피부과에 내원했다면 레이저 시술을 통해 피부에 증가돼 있는 멜라닌 색소들을 줄이는 적극적인 치료를 하게 된다. 나노초나 피코초와 같은 매우 짧은 펄스폭을 구현하는 레이저들을 이용해 저출력 레이저 토닝 치료 (멜라닌세포를 직접 파괴하는 강도보다 약하게 조사해 세포 파괴 없이 세포 내에 멜라노좀을 파괴)가 도움이 된다.


적절한 강도의 레이저치료와 함께 약물치료도 병행할 수 있는데 멜라닌세포의 멜라닌 생성을 줄여줄 수 있는 미백 제제를 자극이 되지 않는 선에서 적절한 교육하에 도포하거나 여러 가지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기미에는 색소 개선을 유도하는 경구약을 복용하는 방법도 시도하게 된다.


기미는 흑자, 검버섯, 잡티와 같은 색소성 병변들과 성격이 매우 달라 치료 시에도 각각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함께 그에 맞는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에 따른 기미의 개선상태와 피부의 민감도, 보습 상태 모든 것을 고려해 치료 스케줄을 짜고 조절하며 여러 가지 옵션의 치료들을 알맞게 병합했을 때 비로소 기미라는 불치병 아닌 불치병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세월에 나에게 선물한 어두운 그늘, 이제는 돌려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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