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와 원주민의 갈등‥호주 '건국기념일' 논쟁

유창선 / 기사승인 : 2018-01-24 13: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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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원주민은 건국일 아닌 침략일로 인식"
오스트레일리아 이미지.[사진=오트트레일리아 정부 트위터]

(이슈타임 통신)유창선 기자=호주 건국 기념일(Australian Day)은 26일로 다가오면서호주 토착민과 이민자 사이에 해묶은 갈등이 매년 반복하고 있다.


건국 기념일은 영국의 제 1함대가 1788년 1월 26일 시드니만에 상륙한 것을 기념해 제정한 것으로 이날에는 호주 전역에서 기념행사 등이 진행되며 법정공휴일로 지켜지고 있다.


반면, 호주 원주민들에게는 영국 제국주의의 침략으로 자신들의 문화와 종족이 말살되기 시작한 불행의 날로 기억하고 있다.


또한 시드니가 있는 뉴사우스웨일즈 주를 제외한 나머지 호주 지역민은 이같은 사실이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분위기다.


호주에서는 매년 국가의 정체성 확립과 국민통합의 수단으로써 건국기념일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어 이에 대한 정의가 점차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멜번의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날짜변경 결의안을 통과시키자 연방정부의 집권당인 자유당의 말콤턴불 정부가 강력한 제제조치를 가하며 반발했다.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호주 국민의 절반 이상은 호주건국기념일의 유래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으며, 이중 56%는 공휴일이 줄어들지만 않는다면 건국기념일을 변경하는 것도 상관없다고 대답했다.


이에 따라 호주연방이 창설된 1901년 1월 1일을 비롯해 자치연맹으로 결성된 5월 9일이 거론되고 있으나 현 집권당을 비롯한 보수적인 단체들은 날짜에 변경에 부정적인 반응이다.


호주의 건국기념일 논쟁은 한국에서 한참 이슈가 되었던 대한민국 건국기념일 논쟁과 많은 유사점이 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는 국가의 정통성과 역사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호주의 경우는 인권과 보편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호주는 다양한 나라에서 온 이민자가 모여 살고 있는 현실에서 여러계층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날짜로 바꾸는 것에 다수의 국민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호주 일부에서는 건국일 논의가 진보정당과 보수정당 사이에 이념적 차이를 부각시켜 향후 정치권과 일부 국민들 사이의 갈등을 증폭시킬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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