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가리려다 신고 안한 3억원 시계 들통난 태국 2인자

김현진 / 기사승인 : 2017-12-09 11: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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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신고 재산 목록에 고가의 장신구 내역 없어
지난 4일 쁘라윗 부총리가 단체 사진을 찍다 고가의 시계를 찬 모습이 포착돼 부패 조사를 받게됐다.[사진=khaosodenglish]

(이슈타임 통신)김현진 기자=태국 군부정권의 이인자인 쁘라윗 왕수완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이 단체 사진을 찍던 중 눈부신 햇빛을 가리려다가 고가의 명품 시계와 반지가 포착돼 부패 조사를 받게 됐다.


8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쁘라윗 부총리는 지난 4일 다른 각료들과 함께 단체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방콕의 정부청사 앞마당에 나왔다.


사진 촬영을 기다리던 그는 강렬하게 내리쬐는 햇볕에 눈이 부신 듯 오른손을 들어 태양을 가렸다.


그 순간 쁘라윗 총리 손목과 손가락에서 고가의 명품시계와 다이아몬드 반지가 드러났다. 당시 현장에 있던 사진 기자들이 이를 놓치지 않고 카메라에 담으면서 부총리는 부패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그가 차고 있었던 시계는 스위스 고급 브랜드 '리차드 밀' 제품으로 진품일 경우 가격이 400만 바트에서 1000만바트(한화 1억 3400만 원~3억 3500만 원)에 달한다.


쁘라윗 총리의 고가의 시계가 문제가 된 이유는 지난 2014년 그가 부총리직에 오를 당시 신고한 재산 목록에는 이런 고가의 시계와 장신구가 없었다는 점이다.


이에 야당과 시민단체는 즉각 공세에 나섰다. 태국 반부패위원회(NACC)에 정식 조사를 촉구하는 청원서도 제출했다.


'태국헌법수호협회' 시민단체 사무총장은 40년간 군인 생활을 한 부총리의 재산이 너무 많다며 재산 형성 과정을 낱낱이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결국 태국 반부패위원회는 부총리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NACC 사무총장은 "쁘라윗 부총리에게 신고되지 않은 자산을 취득하게 된 경위를 30일 이내에 제출하라고 통보했다"며 "별도의 조사 위원회를 구성할 필요는 없다. 결과가 나오면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쁘라윗 부총리는 시계와 반지의 출처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NACC에 직접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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