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호주 학교 축제 (2) 'Twilight fair'

유창선 / 기사승인 : 2017-11-16 19:03:27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학교 기부금을 위한 경매 프로그램 가장 인기 있어

축제가 시작되면 한국의 여느 축제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먹을거리와 놀거리, 그리고 볼거리 등이 방문자들을 유혹한다.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직접 찍은 사진이나 만든 작품들을 판매하고 있다.[사진=유창선 기자]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직접 찍은 사진이나 만든 작품들을 판매하고 있다.[사진=유창선 기자]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직접 찍은 사진이나 만든 작품들을 판매하고 있다.[사진=유창선 기자]

먹을거리 중엔 Oliebollen이 특히 인기가 있는데 네덜란드 전통과자로 찹살도넛과 비슷한 맛인데 팥 대신 건포도가 들어 있는 것이 다른 점이다.


Oliebollen의 겉모습. 하얀 부분은 설탕가루이고 까만 부분은 건포도이다.[사진=유창선 기자]
Oliebollen의 속모습. 찹쌀도넛과 비슷한 맛이다.[사진=유창선 기자]

이 외에도 살아있는 뱀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코너나 간단한 스포츠 게임 등도 있으며, 학생들이 직접 연주하고 오디오 조정까지 하는 코너도 볼 수 있었다.


살아있는 뱀. 아이들이 직접 만져볼 수 있게 해 준다. [사진=유창선 기자]
운동장에서는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사진=유창선 기자]
학생들이 연주와 음향조정을 직접 하고 있다.[사진=유창선 기자]
화초나 작물 등을 판매하기도 한다. [사진=유창선 기자]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 중 특히 인기 있는 코너는 경매다. 학부모나 협찬사들이 제공한 물품들을 경매로 판매하고 수익금을 학교에 기부하는 형식으로 보통은 시중가의 70~80%에 낙찰되지만 시중가보다 높게 팔리는 경우도 발생한다. 수익금을 학교에 기부하는 게 목적이므로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경매 물품은 청소용품에서 레스토랑 상품권까지 다양했는데 가장 특색 있는 품목은 교장선생님 집에서 같이 식사를 할 수 있는 식사 초대권이었다. 최종 낙찰가가 400호주 달러로 상당히 높았는데 교장선생님의 학교에 대한 애정과 학부모들의 교장 선생님에 대한 신뢰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학교에서 이뤄지는 축제의 목적은 학교 구성원과 지역사회와의 교류, 학생들의 자기개발 기회 제공, 그리고 학교 재정 확충 등으로 볼 수 있는데 일부 외부업체들을 제외하고 대부분 학교 구성원들이 운영한다. 운영되는 부스들은 교육적인 측면에서 검토되어 학생들에게 유해하거나 지나치게 상업적인 요소들은 배제된다.


전반적으로 한국의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축제에 비해 소박하고 단순하지만 지역사회에 대한 학교의 열린 자세와 지역사회의 학교에 대한 지원이 인상적이었으며, 최대한 많은 학교 구성원들이 참여하도록 유도하여 소속감 및 성취감을 고취시켰다.


완성도와 화려함을 중요시 하는 관점에서 보면 많이 허술하고 지루할 수 있는 행사지만 준비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오는 성취감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교육적이라는 시각으로 볼 수 있다.


[저작권자ⓒ 프레스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