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2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위해 20일(현지시간) 미국에 입국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완전 파괴 발언에 대해 "개 짖는 소리"라고 비난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뉴욕 존 F. 케네디 공항을 통해 입국한 그는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은 채 공항을 빠져나갔다.

그러나 숙소에 도착한 리 외무상은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개들이 짖어도 행렬은 간다는 말이 있다'는 북한 속담을 인용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맹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 외무상은 "개 짖는 소리로 우리를 놀라게 하려 생각했다면 그야말로 개꿈"이라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로켓맨'이라고 부른 것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보좌관들이 불쌍하다"며 비꼬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각)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미국은 엄청난 힘과 인내가 있지만,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만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아울러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에게 '로켓맨'이라는 별명을 지어주기도 했다.

한편 리 외무상은 22일 기조연설을 마친 뒤 23일 안토니우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을 가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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