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명문대학 2곳 '중국인 출입금지' 벽보 논란

정준기 / 기사승인 : 2017-07-26 18: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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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 출입금지, 이를 어길시 강제추방 할 가능성 있어"
호주 멜버른의 두 주요 대학에 중국인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인종차별적 벽보가 붙었다.[사진=호주 ABC 방송]

(이슈타임)정준기 기자=호주 멜버른의 두 주요 대학에 중국인 학생들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인종차별적인 벽보가 붙어 논란이 일었다.

26일 ABC 뉴스 등 호주 언론에 따르면 멜버른 대학교 내에 중국어로 "중국인들의 건물 출입을 금지하며, 이를 어기고 안으로 들어가면 강제 추방 가능성이 있다"는 벽보가 붙었다.

대학 측은 성명을 발표하고 "이처럼 증오와 옹졸함을 드러낸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고 규탄하는 한편 "벽보가 학교와 관계있는 누군가에 의해 제작돼 붙여졌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며 선을 그었다.

대학 측은 벽보를 바로 철거 했으며 범인을 잡기 위해 CCTV 자료를 제공했다.

멜버른의 모나시 대학에서도 같은 내용의 벽보들이 발견됐다."모나시 대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캠퍼스에서 공격적이고 인종차별적이며 증오가 가득한 벽보들을 발견했다"고 "벽보를 바로 떼어내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벽보에는 해당 학교의 마크와 중국 유학생회 로고가 인쇄돼 있지만, 조사 결과 두 단체와는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이 사건이 웨이보 등 SNS를 통해 전파되면서 중국 누리꾼들이 뿔났다.

중국 누리꾼들은 "명백한 악의적인 범죄 행위다", "의도적으로 중국 유학생회를 가장해 인종차별적인 경고문을 퍼뜨렸다"며 호주사회의 인종차별을 규탄하고 나섰다.

중국 외교부도 "중국 유학생과 국민이 이번 사건에 대해 강한 불만과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며 "호주 당국이 중국 유학생의 안전과 합법적인 권리를 철저히 보호해 주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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