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머리 이식 수술', 수술비 마련 못해 결국 무산

박혜성 / 기사승인 : 2017-06-27 15:5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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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신경외과 의사, 사람 머리 분리한 뒤 통째로 이식 가능하다 주장
세계 최초로 시행될 예정이었던 머리 이식 수술이 후원자를 찾지 못해 무산됐다.[사진=Daily mail]


(이슈타임)정현성 기자=세계 최초 시행을 앞두고 있던 '머리 이식 수술'이 후원자를 찾지 못해 무산됐다.

27일 중국 매체 청두상바오는 이 수술을 받을 예정이었던 러시아의 컴퓨터 프로그래머 발레리 스피리도노프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러한 소식을 전했다.

스피리도노프는 척수성근위축증인 '베르드니히-호프만병'을 앓고 있다. 이 병은 척수운동 신경세포 이상으로 근육이 점점 마비, 축소돼 몸을 제대로 쓸 수 없는 희귀 유전질환이다.

이탈리아의 신경외과 전문의 세르지오 카나베로 박사가 지난 2013년 사람의 머리를 분리한 뒤 통째로 이식하는 수술이 가능하다고 밝히자 스피리도노프는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수술에 자원했다.

머리 이식 수술은 머리와 몸을 겉으로 연결할 뿐 아니라, 두뇌와 척수 신경도 연결해야 하는 초고난도 수술로, 의학계에선 아직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카나베로 박사는 '마법의 성분'이라고 불리는 고분자 성분 '폴리에틸렌 글리콜(polyethylene glycol)'로 척수의 두 끝을 연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3년부터 지금까지 약 1000여 건의 쥐머리 이식수술을 시행하며 이 분야에서 상당한 노하우를 가진 중국 하얼빈의과대학 주임의사 런샤오핑 교수까지 수술에 동참하기로 하고, 지난해에는 카나베로 박사가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머리 이식 수술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13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수술비를 마련하는 데는 결국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피리도노프는 인터뷰를 통해 '비용을 후원할 사람을 찾지 못해 수술이 사실상 취소됐다'면서 '수술을 받겠다는 내 꿈은 파멸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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