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억류된 미국 대학생 웜비어, 17개월 만에 혼수상태로 석방

김담희 / 기사승인 : 2017-06-14 10: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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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관광차 방문해 정치선전물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코마 상태로 석방됐다.[사진=The Guardian]


(이슈타임)김귀선 기자=북한에 17개월 동안 억류됐던 미국인 대학생이 혼수상태로 석방됐다.

13일(현지 시각) 워싱턴 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북한이 자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에 대해 석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웜비어는 '코마' 상태로 석방됐고 환자수송용 비행기로 가족이 있는 신시내티로 이송 중이라고 전했다. 웜비어의 부모에 따르면 북한 당국자들은 웜비어가 지난 3월 재판을 받은 이후 식중독에 걸렸으며 수면제를 복용했다가 의식불명 상태가 됐다고 알렸다. WP는 혼수상태를 빚은 원인에 대한 북한의 설명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미국 버지니아주립대학 3학년이던 웜비어는 지난해 1월 관광차 방문한 평양 양각도 호텔에서 정치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후 같은 해 3월 체제전복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웜비어가 의식불명 상태로 석방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미국 정치권은 분노를 표현했다. 롭 포트먼 상원의원은 '북한의 혐오스러운 행동은 국제적으로 비난받아야 한다'며 '웜비어는 처음부터 석방됐어야 했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제리 코널리 하원의원은 '젊은이가 코마 상태에서 북한 감옥에 감금돼 있었다는 것은 끔찍하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 내 대북 강경론이 자극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웜비어가 석방되면서 북한에 억류된 미국 국적 인은 3명으로 줄어들었다. 한국계 미국인 김상덕 씨와 김학송 씨, 김동철 목사다.

김학송 씨는 평양과학기술대학에서 농업기술 보급 활동을 하다 지난달 6일 적대행위 혐의로 평양역에서 체포됐다. 김상덕 씨는 지난 4월 21일 평양국제공항에서 출국 수속 도중 붙잡혀 구금 중이다. 김동철 목사는 2015년 10월 간첩 및 국가전복 혐의로 체포돼 10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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