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유기견교육기관 위드 박보연 대표 "클리커 트레이닝, 개 스스로 생각하게 하는 '교육'"

김담희 / 기사승인 : 2017-05-29 17:5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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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 안락사 이외 또 다른 선택지 있을 수 있도록 정부 관심 필요해" (이슈타임)김담희 기자='애견협회 1등 훈련사' '전국 카페투어 세미나 강사' 등 박보연 대표를 수식하는 말은 많지만 가장 많이 알려진 직함은 '반려동물 행동심리 전문가'다.

유기견 전문교육기관 '위드(WITH)'의 대표이기도 한 그는 한 번 사람에게 버림받은 아이들의 상처를 사람이 다시 치료해주자는 슬로건 하에 유기견들을 클리커 트레이닝으로 교육해 새로운 가정을 만날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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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는 클리커 트레이닝을 통해 버려진 아픔이 있는 유기견들에게 새로운 가정으로 입양 갈 수 있는 기회를 준다.[사진=김담희 기자]

박보연 대표는 '유기견 중에는 학대에 대한 기억으로 문제행동이 심해 입양을 못 가는 아이들이 많다'며 '이러한 아이들을 교육해 새로운 가정을 만날 수 있도록 중간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드에 찾아온 유기견들은 일반 가정에서 길러지는 반려견들이 보이는 문제행동과는 차원이 다르다. 유기견들 중에는 구타를 많이 당했거나 길에 버려져 교통사고로 다리를 잃은 경험, 심지어 끓는 물에 들어갔다 나온 경우도 있다.

박 대표는 '여기 찾아온 유기견 중에는 사람에게 받은 상처 때문에 자신의 몸을 못 만지게 하거나 사람이 근처에만 가도 바닥에 실례하는 애들도 있다. 이런 아이들은 다른 가정에 입양을 갈 수가 없으므로 '클리커 트레이닝'을 통해 심리적인 치료를 병행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몸을 만지지 못하게 하는 유기견에게는 탈감작 요법을 통해 사람이 쓰다듬어주는 것이 좋은 것이라는 걸 가르치는 겁니다. 클리커 트레이닝을 통해 좋은 기억을 다시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리커 트레이닝은 오직 칭찬과 보상을 이용해 동물들의 문제행동을 바로잡는 긍정강화교육방법이다. 잘못한 행동은 무시하고 잘한 행동에는 칭찬과 보상을 해, 개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준다.

박 대표는 '칭찬과 보상을 반복하면 개들의 기억 속엔 좋은 기억들만 남기 때문에 보상받지 못한 잘못된 행동은 자연스럽게 삭제된다'며 '굳이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 개를 혼내게 되면 개는 주인의 과도한 관심이라고 생각하고 기억에 인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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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커 트레이닝은 칭찬과 보상을 통해 문제행동을 바로잡는 긍정강화교육방법이다.[사진=김담희 기자]

위드를 통해 심리치료와 행동 교정을 받은 유기견들은 모두 다른 가정으로 입양을 갔다. 박보연 대표는 '일반인에게 입양 갈 수 있는 플랜이 다 있다. 교육장에서 훈련을 마치면 사람이 적은 공원, 그다음은 사람이 많은 공원을 거쳐 저희 숙소로 데려가 정말 가정집을 경험하고 입양 간다'며 '아무리 악성이라도 현재까지 입양률 100%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보연 대표는 강아지 교육만큼이나 견주의 교육도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강아지에 대한 상식도 없이 예쁘다는 이유로 강아지를 입양하다 보니 파양이 발생하는 것'이라며 '주인의 잘못된 행동으로 반려견들이 문제 행동을 보이는 경우도 많으므로 독일이나 미국 등 선진국처럼 반려인들이 반려견과 함께 교육을 받는 시스템이 정착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반려인들에게 올바른 반려견 교육방법을 전파하기 위해 세미나는 물론 최근에는 스카이펫 방송과 정식 계약을 맺고 15분짜리 교육 방송을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문제행동 교정 전후만 보여주는 것이 아닌 교육의 모든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일반 견주들이 반려견의 문제행동 원인부터 고쳐나가는 교육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한다.

반려동물 교육에 큰 열정을 쏟는 박보연 대표는 한편으로 국내에 제대로 된 반려동물 교육이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에 대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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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커 트레이닝 교육기관 위드(WITH) 식구들과 박보연 대표(사진 왼쪽 두번째).[사진=김담희 기자.]

그는 '현재 유기견들은 보호소에서 일정 기간이 지나면 모두 안락사로 처리된다'라며 '하지만 안락사 이전에 중간 다리 역할을 해줄 교육 기관이 하나라도 있다면 아이들은 한 번 더 살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박보연 대표는 '정부에서 유기동물 교육센터에 관해 관심을 두고 협력해 선진국 시스템을 따라가려고 한다면 시작은 힘들겠지만 그 결과는 수많은 생명을 살리는 일이 될 것'이라며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히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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