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칼럼] 윤병국 수의사의 반려동물 건강 상식(3)…우리나라에 강아지 슬개골 탈구가 유난히 많은 이유

김담희 / 기사승인 : 2017-04-19 13:4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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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개골 탈구를 진단받았다면 수술뿐 아니라 재활치료 병행해야 돼"
우리나라에서 반려견 슬개골 탈구가 빈번하게 발생되는 이유는 소형견종이 많고 좌식생활을 하기 때문이다.[사진=청담우리동물병원]



요즘 날씨가 좋아지고 강아지와 산책을 나서는 보호자들이 늘어나면서 강아지 보행에 이상이 있다고 내원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다리를 들며 절뚝거리게 걷는 경우도 있지만 살짝 엇박자로 걷는 듯한 스킵 보행증세를 보여서 병원에 찾아오기도 한다.

이러한 증세들로 병원에 찾아오는 경우를 보면 대부분 말티즈, 푸들, 포메라니안, 요크셔테리어, 비숑, 시츄 등 소형견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우리나라에는 유독 강아지 슬개골 탈구가 많을까?

물론 선천적인 요인도 강아지 슬개골 탈구에 가장 큰 요인이다. 소형견의 경우 관절의 형체가 나빠 쉽게 탈구되기 때문이다. 또 유독 국내에서 작은 소형견을 선호하는 인식도 슬개골 탈구가 계속되는 유전적인 요인에 한몫한다.

선천적 원인뿐 아니라 후천적으로도 우리나라 반려견들이 슬개골 탈구를 많이 보이는 이유는 성장기에 미끄러운 바닥에서 실내 위주의 생활을 하기 때문이다. 성장기에 마찰이 있는 바닥에서 무릎 주위의 근육을 자극해 사용해야 하는데 좌식문화인 우리나라에선 비정상적인 구조적 변형을 보이기 때문에 강아지 슬개골 탈구를 더 심화하게 하는 요인이 된다.

만약 슬개골탈구 진단을 받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원칙적으로는 수술적 교정이 정답이다. 약을 먹는다고 뒤틀린 뼈가 정상으로 환납이 되거나 무릎의 구조가 좋아지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진행된 슬개골 탈구를 정상위치로 되돌려놓는 정복수술을 했다고 100%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순 없다.

슬개골의 변형이 진행되는 동안 주변 근육과 인대 등도 섬유화가 진행됐기 때문에 슬개골 탈구 수술 후에 성공적인 예후를 기대하려면 반드시 주변 연부조직에 대한 재활치료가 병행돼야 한다. 그래야 통증이 줄어들어 정상에 가까운 자연스러운 보행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재활치료가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 수술 후 구조에 큰 이상이 없는데도 간헐적으로 파행을 보이는 경우가 다수 생긴다.

재활치료 방법으로는 레이저 재활, 신경근육전기자극(NMES), 수중러닝머신 등을 적용할 수 있으며, 수술 후 주치의와 상의해 가장 적합한 재활방법을 적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글 청담우리동물병원 윤병국 원장, 편집 김담희 기자



청담우리동물병원 윤병국 원장[사진=청담우리동물병원]




◆윤병국 수의사 프로필

-청담우리동물병원 대표원장
-수의내과학 박사수료
-한국수의순환기학회 부회장
-한국동물재활학회이사
-서울종합예술학교 겸임교수
-사랑의스카프재단 이사장
-전 서울시수의사회 학술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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