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인터넷 바둑계, 정체불명 절정 고수 등장

박혜성 / 기사승인 : 2016-12-27 14: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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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적 기량 갖춘 인공지능 기사 추정
일본 바둑계에 정체불명의 절정 고수가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GettyImagesBank이매진스]

(이슈타임)황태영 기자=일본 인터넷 바둑계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초절정 고수가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27일 일본 매체 아사히신문은 '신의 손'(god movws)로 불리는 이 기사가 일본판 알파고인 '딥젠고'와 똑같은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인공진능 '젠 19L'을 상대로 완승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딥젠고는 일본의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도쿄대학 연구자 등이 알파고를 능가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바둑 AI를 목표로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일본 바둑계의 전설 조치훈 九단을 한번 꺾은 적이 있는 첨단 인공지능이다.

이러한 딥젠고와 같은 소프트웨어를 사용한 젠 19L을 상대로 압도적 승리를 거둔 기사가 나타남에 따라 일본 바둑계는 술렁이고 있다.

특히 이 기사는 대국 내내 상대방이 두기 바쁘게 5초 전후의 속기를 구사해 놀라움을 더하고 있다.

또한 프로기사들을 더욱 놀라게 한 건 이 기사가 두는 바둑의 내용이다.

바둑돌로 경계를 쌓아 영토의 넓이를 겨루는 바둑에서 포석은 적은 수의 돌로 효율적으로 영토를 넓힐 수 있는 구석에서 시작하는게 상식이다.

하지만 '신의 손'은 첫 대국에서 4귀퉁이의 화점에서 시작하는 일반적인 포석으로 시작했으나 2국에서는 첫수를 바둑판의 중앙인 천원에 두었다. 3국에서는 천원을 둘러싼 곳에 첫수와 둘째수를 두는 등 전대미문의 파격적 포석을 선보이고 있다.

인공지능 기사에 밝은 오이시 히로부미 六단은 '신의 손'의 바둑에 대해 '혁명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인간이 아직 도달하지 못한 바둑의 진리가 '신의 손'이 두는 수에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했다.

Zen 개발팀의 가토 히데키 대표도 '인간으로서는 불가능한 스피드'라면서 '아마도 인공지능기사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아울러 알파고를 개발한 딥마인드사에서도 '신의 손'이 자사의 프로그램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혀 갑자기 나타는 절정 고수의 정체에 대한 관심은 점점 커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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