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에서 초식으로 식성 변하는 공룡 있었다"

김담희 / 기사승인 : 2016-12-23 22: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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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이빨 상실하는 파충류 발견
육식에서 초식으로 변하는 공룡 리무사우르스 상상도[사진=위키미디어/연합뉴스]


(이슈타임)김대일 기자=어렸을 땐 육식을 하다 자라나선 초식을 하는 공룡이 있었다는 연구결과가 밝혀졌다.

23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중국 수도사범대학교 고생물학자 슈오 왕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신장웨이우얼자치구의 우차이완(五彩灣) 지역에서 10여 년 전 발견된 공룡 리무사우루스 화석을 조사해 내린 이런 결론을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발표했다.

리무사우루스는 약 1억5000천만 년 전 중국에 서식했던 공룡이다.

슈오 교수는 '화석을 분석한 결과 처음에는 이빨이 있고 없는 종류가 다른 케라토사우루스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이빨만 빼면 외관이 매우 비슷하다는 것을 알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시간이 지나면서 공룡이 이빨을 잃었다는 사실, 처음으로 이빨을 상실하는 파충류를 발견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영국 에든버러 대학교의 스티븐 브루세트 박사는 '척추동물 화석으로 이런 것은 지금까지 없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육상 서식 척추동물로는 호주산 오리너구리가 이 공룡과 약간 유사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스코틀랜드 국립박물관 스티그 월시 박사는 이 공룡이 이빨이 필요한 먹이를 먹다가 자라난 다음 부리가 생기면서 이빨이 있으면 오히려 거추장스러운 먹잇감으로 옮겨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시 박사는 '리무사우루스는 두 발로 보행하는 육식성 공룡에 속하는데 성장해 체구가 커지면서 풍부한 먹이에 적응하도록 라이프 사이클이 바뀐 것으로 추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리무사우루스는 일반에 잘 알려진 티라노사우루스나 벨로키랍토르처럼 육식성 그룹에 속한다.

연구팀은 치아가 있는 어린 리무사우루스가 육식과 채식을 모두 하는 잡식성이었다가 성장하면서 부리가 자라나 식물성 먹이로 옮겨간 것으로 추정한다.

이 발견은 새의 공룡 기원설이 힘을 얻는 가운데 조류를 규정할 때 매우 중요한 부리의 진화를 설명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이빨이 없어지는 것은 현시대 동물에는 흔한 일로 어류와 양서류 중에는 오리너구리처럼 자라면서 이빨이 없어지는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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