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 3명 모두 피 흘린 채 발견…아버지 사망, 나머지 중상
(이슈타임)서영웅 기자=한 아파트에 새로 이사온 가족이 이웃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됐다. 일가족 3명 중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참변이다.

천안 서북경찰서는 23일 오전 7시쯤 충남 천안 서북구의 한 아파트 8층에서 박모씨(57) 일가족 3명이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됐다고 24일 밝혔다.

사건 직후 119구급대가 출동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박씨는 숨지고 부인 정모씨(51)와 딸(21)은 중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박씨 가족은 사건 전날인 지난 22일 오전 이 아파트로 이사 왔다고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이날 같은 아파트 6층 고모씨(31)의 집에서도 그의 부인 윤모씨(29)가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됐다. 윤씨는 팔과 얼굴에 부상을 입혔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 조사결과 고씨는 이날 오전 베란다로 나가 가스관을 타고 위로 올라가 창문을 통해 8층 박씨의 집을 침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고씨가 3년 전부터 피해망상 증세를 보여왔고, 3일 전부터는 "국가정보원이 도청장치를 하고 나를 감시하고 있다"고 하는 등 불안 증세를 보였다는 가족들의 진술을 확보했다.

하지만 고씨의 정식 정신치료 병력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경찰은 고씨의 마약 복용 여부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검사 의뢰를 계획 중인 한편, 고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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