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력가인 척하며 북한이탈주민들을 속여 십수억원을 가로챈 사기꾼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투자 명목으로 12억원 상당을 뜯어내 달아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윤모씨(65)를 체포했다고 5일 밝혔다.

윤씨는 지난 2008년 4월부터 2011년 6월까지 자신의 사업에 투자하면 돈을 많이 벌게 해주겠다고 속여 탈북민 A씨(40. 여)와 그의 언니 B씨(42)씨로부터 12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유치원 사무장으로 일하던 윤씨는 자신이 미국에서 어린이용품을 수입ㆍ판매하는 재력가 행세를 했다.

자신이 다니던 서울 강남의 한 교회에서 같은 교인인 A씨를 만나 교제하면서 자매지간인 피해자들을 속였다.

피해자 A씨와 B씨는 북한에 살다가 지난 1997년 중국으로 탈북한 뒤 지난 2003년부터 한국에 거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서 윤씨는 "북한이탈주민들이 한국 실정에 어두운 점을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다”며 “가로챈 돈은 부동산을 사거나 유흥비로 탕진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윤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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