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 리더의 역할

이창섭 / 기사승인 : 2023-06-02 13:4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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낼 새벽에 아내가 행정과 등산회에서 운탄고도 트레킹을 간다길래 "그 누님이 김밥 준비한다던데 어디서 해? 당신 그거 도와주러 더 일찍 집합장소에 가?"라고 물으니 언니가 양재역 근처에 미리 준비를 했고 찾으면 된다고 하더군요. 탄광단지 석탄 나르던 옛길 좋은 건 아는데 28명을 모으고, 차량 준비에 차에서 먹을 김밥 주문하고 또 미리 답사까지 다녀온 과 2년 선배가 무척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85학번 그 선배는 동기분들이나 아래위에서 '여왕벌'이라 부릅니다. 그분을 중심으로 동기 모임이 잘 운영되고 있지요. 물론 순하디 순한 형님들이 과에 딱 한 분 있는 여성 동기를 존중하는 마음이 더해져 그렇지만 그 여왕벌 선배가 있으면 모든 게 정리되는 분위깁니다. 다른 학번 선후배까지 모이는 자리에서도 여왕벌 선배의 역할은 이번 운탄고도 트레킹을 비롯하여 적지 않습니다. 구성원 모두가 다들 고마워 합니다.

어떤 조직이든 또 그 하부조직이든 그 조직이 우수한 성과를 내거나 잘 되려면 구성원도 중요하지만 리더가 중요합니다.


다른 학번보다 회비도 잘 걷히고, 모임에도 많은 인원이 오고, 분위기가 더 좋은 것도 그 리더의 역할이 자못 크더군요. 해서 중소기업 CEO를 만나 얘기를 나눠보면 그 명제가 참인지 또 잘 되는 저 회사에 저 리더는 어떤 장점과 특징이 있는지도 제품이나 기술만큼 중요하게 찬찬히 살펴봅니다.

여왕벌 선배는 저한테 이놈저놈 할 정도로 격의없이 대하는데 그 말을 듣고 제 옆사람은 이상하게 생각해도 저는 그렇지가 않더군요. 오래전부터 들어서 그렇기도 하지만 늘 헌신하고 수고하는 누님에게 반항할 수도 없고 또 늘 맞는 말만 하기 때문입니다.

 

살펴보면 주위에 이런 리더가 참 많습니다. 세 명이 길을 가면 꼭 한 명의 스승이 있다고 옛날 공자님이 말씀하셨는데 그게 영어로 리더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이창섭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서울동남부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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