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이창섭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서울동남부지부장=
86년도 논술시험치러 서울와서 고등학교 선배 하숙집엘 갔습니다. 저녁식사 시간이 조금 지나선데 작지만 괜찮았던 한옥에 선배방 문이 열리고 조그만 밥상이 들어왔습니다. 밥과 국이 있었고 반찬 서너개 인데 시장했기에 아주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그때는 개인별로 밥을 주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하숙을 해보니 늦게 온 학생에게 수고스럽지만 따로 밥을 내어준 듯 하더군요. 다시 서울 오면 나도 이런 집에서 하숙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푹 잠을 잤습니다.
운좋게 저는 대학 1학년을 학교 뒷산 쪽에 있었던 기숙사에서 지낼 수 있었습니다. 저 같은 지방 학생을 위한 배려로 운영된 기숙사는 비용은 저렴하지만 시설도 좋았고 음식도 푸짐하고 맛도 좋았습니다. 
가끔은 방바닥에 둘러앉아 먹는 하숙집 밥이 그리워 친구 하숙집에 가서 밥을 먹곤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그 아주머니뿐 아니라 하숙집 형들과도 친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때는 하숙집 예쁜 따님과 결혼했던 형들도 있었습니다. 운좋았으면 저도 형의 동서가 될 수도 있었지요.
철없던 시절 제가 편하게 한 하숙과는 다르게 정말 고생한 하숙생들도 많더군요. 시골에서 초등학교 졸업하고 어린 나이에 도회지로 혼자 나와 중학교나 고등학교를 다닌 분들이 특히 그렇습니다. 
언론사 어느 선배의 경우인데 고향가는 길도, 또 교통편도 시원찮은데 한달에 한번씩 직접 부모님께 쌀을 받으러 다녔다고 합니다. 쌀로 돈을 사던 시절이었으니 그 쌀로 살림비용을 지불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살며 고생하시는 부모 생각에 공부도 열심히 해서 지금은 잘 살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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