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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
[프레스뉴스] 강보선 기자= 유럽 각국 정상들이 20일(현지 시각)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차지하겠다고 밝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이 "용납할 수 없는 관세를 영토 주권에 대한 지렛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제법이 무시되는 법치 없는 세상으로 치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계 곳곳에서 다시 '제국주의적 야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유럽 정치인들은 그간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제국주의'와 같은 표현을 자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제국주의를 추구한다고 비판해 왔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바르트 더베버르 벨기에 총리는 패널 토론을 통해 "우리는 함께 서거나 분열될 것이다. 분열된다면 80년간의 대서양주의 시대가 진정으로 끝나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탈리아 사상가 안토니오 그람시의 '옥중수고' 속 표현을 빌려 "괴물이 되고 싶은지 아닌지는 그(트럼프)가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그린란드에 군사훈련 병력을 보낸 유럽 8개국을 대상으로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그린란드 합병 시도에 관한 대응책을 물밑 논의하던 유럽에선 이때를 기점으로 강경론에 힘이 실렸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붕괴 위기를 맞았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덴마크 총리를 지낸 아네르스 포 라스무센 전 나토 사무총장은 트럼프를 향한 아첨을 그만둘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다보스에서 AFP통신을 통해 "나토만의 위기가 아니라 대서양 공동체 전체의 위기이자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우리가 알고 있던 세계질서에 대한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략을 바꾸고 트럼프가 존중하는 건 힘과 강인함, 단결뿐이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며 "아첨할 때는 지났다. 더 이상은 안 된다"고 했다.
미국은 오는 21일 트럼프 대통령 연설을 앞두고 유럽을 상대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미 강경론'을 주도하는 마크롱 대통령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소셜미디어에 공개하기도 했다.
메시지엔 마크롱 대통령이 오는 22일 주요 7개국(G7) 회의를 소집하겠다면서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 파리에서 저녁을 같이 먹자고 제안한 내용이 담겼다. 트럼프는 마크롱 대통령의 제안에 응할지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다보스에 먼저 도착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그린란드와 추가 관세 문제에 관한 유럽의 반응을 '히스테리'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심호흡 한번 하라"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이 그린란드를 놓고 충돌하면서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뒷전으로 밀렸다.
다보스포럼 주최 측은 당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행사에 참석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미국과 안보 보장·번영 계획안에 서명 준비가 됐을 때만 다보스로 이동할 것"이라며 사실상 불참 의사를 밝혔다.
러시아에서는 키릴 드미트리예프 특사가 다보스를 찾아 미국 측 스티브 윗코프 특사와 트럼프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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