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칼럼] 너는 누구 편이냐?

이언주 / 기사승인 : 2023-05-04 19:16:45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칼럼] 이언주 전 국회의원= 국민의힘 일각에서 자기들 엉터리 행태를 옹호하지 않고 비판하는 패널들한테 보수가 아니라는 등 하면서 방송국에 패널을 교체하라는 압박을 하고 있다. 이들은 구제불능인가 보다. 이런 행태는 노골적인 "블랙리스트"로서 헌법상 언론의 자유, 양심의자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위헌적 행태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그 측근들이 그 이유로 위헌위법으로 처벌되었고, 그걸 주도한게 당시 특검 수사팀장 이었던 윤석열 지금 대통령 아닌가? 언론을 양 진영으로 나누어 편가르기나 하고, 보수니 진보니 딱지를 붙여 자기편 아니면 씹고 탄압하는 저열한 짓을 변함없이 하고 있다니 기가 막힐 일이다.

 

윤 대통령은 여당의 이런 블랙리스트 행태가 보도까지 되어 공개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동조하거나 막지 않고 방치한다면 향후 블랙리스트의 방조와 헌법정신 침해가 문제될 것이다. 최근 문제된 당무개입건도 그렇지만, 과거 자신들이 특검 당시 남에게 가혹할 정도로 적용했던 각종 직권남용의 상당부분을 재연하고 있음은 온 국민이 다 안다. 까짓 한줌도 안되는 권력 믿고 너무 만용을 부리지 말라. 5년도 안간다.

더욱 가관인 건 보수니 아니니 하고 있다는 거다. 아무리 무식해도 그렇지 보수나 진보의 기준을 자기 당을 맹목적으로 편드냐 아니냐를 두고 분류해서야 되겠나?

 

대통령의 강제동원 피해 양보와 일본의 독도망언을 편들면 보수고, 미국의 도청행위를 감싸고 대통령의 빈손 외교와 핵무장 포기까지 잘했다고 찬양해야 보수인가? 그건 보수가 아니고 사대주의이고 심하게 말하면 매국행위에 불과하지 보수와 아무 상관이 없다.

 

역사에 모두 공과가 있지만 이승만 대통령의 독립정신과 당시 포로석방 등의 강수를 두며 미국을 압박한 끝에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얻어낸 배짱, 박정희 대통령의 근검절약하는 태도와 나라경제를 위한 헌신적 태도, 독자 핵개발 추진 등 자주적 정신이 한국보수의 정신이라 생각한다.

 

그러니 일본의 영토(독도)주권 넘보는 행위나 미국의 도청이나 반자유주의적(보호무역주의) 무역개입에 한마디도 못하고 핵무장포기를 공언하고도 자화자찬하는 행위, 도탄에 빠진 민생을 팽개친 행태 모두 한국보수의 정신을 팽개친 부끄러운 일일 뿐이다.

게다가, 낯 뜨거운 대통령 찬양과 맹목적 편들기, 국민 편갈라 비판적 세력들 제거하는 게 북한독재나 중국의 권위주의적 통치하고 뭐가 다른가? 웃기는 게 그런 전체주의 국가들과 똑같은 행태를 보이면서 단지 그들과 매사 대립만 하면 자유민주주의인 줄 착각하는가?

 

누구 편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뭘 어떻게 주장하는가가 중요하다. 우리가 승계해야 할 보수의 정신(국익중심외교, 자주국방정신)과는 거꾸로 가면서 진작에 극복했어야 하는 블랙리스트 등 헌법상 자유를 침해하는 폐해는 그대로 답습하는가? 마땅히 가야할 길과 반대로만 간다면 그 끝이 어찌될지 뻔하다. 문제는 국민들에게 보수의 정신을 (사대주의, 반민족 반국익, 반자유 반민주 등으로) 잘못 각인시켜 이 시대에 청산되어야 할 정신으로 전락하는 역사적 책임이다.

 

아니라고 강변하며 맹목적 찬양을 계속할지 모르나 "아닌 건 아닌 거다" 권력의 힘이 빠지면 다 사필귀정이 된다. 그동안 권력의 흥망성쇠를 다 지켜봤지 않은가? "너는 누구 편이냐?"가 아니라 "무엇이 옳은가?, 무엇이 민심인가?"를 물으라. 자신의 양심에 대고 말이다.

나는 문재인 정권때도 블랙리스트 화이트리스트에 해당될 권력의 남용을 앞장서서 비판했다. 비합리적 반일선동이나 맹목적 친중에 대해서도 가차없이 비판했다. 그때 나만큼 욕먹어가며 앞장선 자 있는가? 그때 한마디도 못하다가 지금 와서 기준과 가치도 없이 맹목적 싸움을 하는 자들이 가소롭다.

 

싸웠다고 다 싸운 게 아니다. 무얼 위해 싸운 건가가 중요하다. 검찰을 위해서도, 국힘을 위해서도, 윤 대통령을 위해서도 아니었다. 오직 대한민국과 주권자인 국민을 위해서였고, 내가 믿는 "자유"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였을 뿐이다. 그리고 그 기준에 따라 나는 앞으로도 비판을 아끼지 않고 싸울 것이다. 우리가 가야할 방향을 쳐다보면서...

 

함께 가자, "너는 누구 편이냐?"가 아닌 "무엇이 옳은가?"를 고민하는 세상을 향해!

          ▲ 이언주 전 국회의원.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프레스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