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승 칼럼] 사람 노릇하기 만만치 않다

정철승 / 기사승인 : 2023-03-16 19: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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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정철승 변호사.

 

[칼럼] 정철승 변호사= 나는 윤석열 정부가 굴욕적인 일본 전범기업 배상책임 해법을 발표한 다음날인 지난 3월 7일부터 '일본 밀정놈에게 호칭이나 존칭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후 "매국노 윤가놈"이라 불러 왔다.

어떤 분이 '이렇게 과격하게 해도(?) 괜찮겠냐?'고 걱정스럽게 물어봤는데, 내가 이러는 이유는 단 하나다.  

 

그 이유에 비춰보면, 매국노 고관놈에게 욕설만 하는 나는 오히려 내 조부모님과 독립투쟁으로 산화하신 수 많은 선조들 뵐 면목이 없을 정도로 비겁하고 소극적이라고 비난받아 마땅하다.

1911년 성경책 한권 들고 혈혈단신으로 서간도로 망명하신 후 1946년 임시정부 가족들을 인솔해 고국에 귀국할 때까지 36년을 풍찬노숙하며 일제와 싸우셨던 내 외할아버지 그리고 그 가족인 외할머니, 어머니, 이모가 일제강점기와 6.25때 가장이 납북당한 후 겪으셨던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난의 세월 수 십년..

내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어머니가 조국과 민족을 위해 바친 100년의 희생, 헌신과 고난, 고통을 헛되게 하지 않으려는 것이다. 당신들이 불쌍해지지 않도록..

조국을 되찾고 새나라를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이름조차 남기지 못하고 가셨던 수많은 애국자들의 희생을 헛되게 하지 않으려는 것이다. 그분들이 너무 불쌍해질까봐..

사람이 짐승과 다른 이유는 과거를 기억하고 은혜를 잊지 않기 때문인데, 이제는 사람 노릇을 하려면 제2의 독립운동, 의열투쟁이라도 해야 할 것 같다.

 

이 나라에서 사람 노릇하기가 정말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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