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언론인 송요훈= 그토록 미워하던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었다. 할퀴고 물고 뜯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죽이려 했던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었다.
조선일보는 불안하다. 도둑이 제 발이 저린 건 죄를 지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조선일보가 그렇다.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자 조선일보가 전가의 보도를 꺼내 들었다. 통합의 대통령이 되라는 거다. 김대중에게도 그랬고, 노무현에게도 그랬고, 문재인에게도 그랬던 것처럼.
반면,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고,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고,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는 어떠했던가.
겨우 3년 전이다. 조선일보는 대통령 윤석열에게 문재인 5년을 청소하는 청소부가 되라고 했었다. 문재인을 지우라 했었다. 문재인 정부가 임명한 고위 공직자들을 악마화하고 쓰레기 취급했었다.
새 대통령에게 전임 대통령이 저지른 오물을 치우는 청소부가 되라는 주문은 그때가 아닌 지금 해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에게 당부한다.
새 정부에서는 정부든 공공기관이든 국민의 세금이 들어가는 모든 곳에서 조선일보부터 치우시라. 조선일보에 세뇌되었거나 조선일보를 두려워하는 자는 절대 곁에 두지 말고 공직에 임명하지도 마시라.
조선일보에 묻는다. 이재명은 일방적으로 기울어진 환경에서 대통령이 되었다고? 설마 이재명에게 기울어졌다는 건 아니겠지? 언론이 김문수에게 일방적으로 기울어져 있었다는 걸 모르는 건 아니겠지?
이재명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도 절반에 육박한다고? 벌써부터 협박질인가? 누가 절반의 국민을 몽매한 우중으로 만들었는가?
비상계엄 이후 6개월 동안 우리 사회는 탄핵 찬성과 반대로 극심하게 분열됐고, 대선에선 진영 편싸움만 벌어졌고, 진영과 세대와 지역으로 갈라진 정치 풍토가 이제는 사회 곳곳으로 번져 어떻게 손을 써 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단다. 누가 그렇게 만들었는가? 그 선봉에 조선일보가 있지 않은가!
이재명 대통령은 곧 사법부도 장악할 수 있고 내년엔 지방 권력도 석권할 가능성이 있다고 당선 첫날부터 재를 뿌리는 심술을 부리면서, 야당이 된 국힘당을 정치적 파트너로 인정하고 지지하지 않은 국민까지 포용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췄다는 건 대체 무슨 말인가? 비아냥인가?
조선일보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통합의 대통령이 되라 한다. 그런데 조선일보가 말하는 통합은 국어사전에 있는 통합과 의미가 다르다. 죄 지은 자들에게 면죄부를 주라는 거다. 제 욕심을 채우느라 밥상을 어지럽힌 자들을 모른척 해달라는 거다. 그건 통합이 아니다. 야합이다.
진정한 통합은 권선징악, 사필귀정에서 출발하는 거다. 법이 법다워지는 데서 출발하는 거다. 언론이 언론다워지고 검찰이 검찰다워지고 법원이 법원다워지고 공무원이 공무원다워지는 데서 출발하는 거다.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했다. 공직을 더럽힌 자들은 공직에서 떠나라. 미사여구의 가면으로 두꺼운 낯을 가린 당신들이 역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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