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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순차적으로 본국으로 출국하기 시작한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원들이 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준비를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뉴스1) |
[칼럼] 이언주 전 국회의원= 국민의힘 지도층 뿐만 아니라 지지자들 일부에서 잼버리를 두고 자꾸 전라도, 전북 운운한다. 물론 전북도 책임이 크다. 하지만 세계잼버리는 전북이 유치했지만 국제행사였고 국가가 주관하는 행사였다.
특별법상 승인권자가 여가부, 최종 보고받는 자가 국무총리였고, 대통령이 명예총재로 전폭지원을 약속했다. 그런데도 정부와 여당이 자신들의 책임을 자성하는 목소리는 없이 남탓만 한다면 심각하다.
더구나, 공동책임 차원에서 냉정하게 거론하는 수준을 넘어 특정 지역을 과도하게 비하하는 말들이 사방에서 들린다. 다는 아니지만 지도부를 중심으로 드러나는 거짓말과 위선, 분열적 태도, 패권의식과 잔인함을 엿보면서 국민의힘이란 정당에 대해 절망하게 된다. 과연 국민들은 누굴 믿어야 하는가?
선거 때 필요해서 온갖 감언이설로 꼬드기며 5.18묘지 가서 무릎꿇고 사죄한 건 뭐였나? 대선 때 DJ계나 국민의당 출신 호남인사들을 영입하며 했던 말들은 뭐였고, 대통령 한마디에 의원 전원이 다 광주로 가 참배했던 건 뭐였나.
이렇게 지역을 건드릴 거였으면 애초에 관심있는 척 하질 말았어야 했다. 차라리 일관된 행동을 보였어야 했다. 가장 잔인한 게 사람들을 기대하게 했다가 난도질하는 거다.
대한민국 정부가 잘못했다고 국민들 책임이 아닌 것처럼 전북이 책임이 크다 해도 그게 전북도민의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도 댓글창을 도배한 일베수준의 저열한 댓글들을 보며 절망하게 된다. 마치 외국인들이 잼버리 실패를 두고 한국인을 비하하는 격이다.
정말 더 이상 참기 힘들다. 이 나라가 어찌되든 국민들이 어찌되든 자신들의 표만 얻으면 된다. 호남인들이 어떻게 되든 영남에서 표를 결집시켜 얻으면 된다는 근시안적 사고방식...
나라를 이끌어갈 자격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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