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타임)곽정일 기자=`누군가 가상현실 기술을 이용해 어린아이를 강간 살인하는 끔찍한 장면을 연출하고 성도착자들에게 그것을 공급한다면?`
연극 `The Nether`의 주요 내용이다.
4차산업혁명시대, 가상현실은 우리가 머릿속으로만 상상했던 일을 가능하게 해주는 한계가 없는 기술로 극찬을 받고 있다.
미국 올랜도의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있는 로보틱스 롤러코스터는 거대한 로봇 팔이 사람들을 태우고 가상의 현실로 모험을 떠나는 놀이기구로 해리포터 소설 속 마법 세계를 현실로 옮겨놓은 듯한 환상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이처럼 한계가 없어서 차세대 최고의 먹거리 사업 중 하나로 평가되는 가상현실·증강현실(VR·AR), 이에 대한 부작용도 반드시 생각해봐야 한다.
가상현실 기술이 극에 달하면 현실과 가상의 세계가 혼돈될 수도 있다.
미국의 작가이자 컴퓨터 과학자인 레이먼드 커즈와일 박사는 "가상현실이 해상도와 신뢰도 면에서 실제 세계와 다를 바 없게 되면 우리의 경험은 점차 가상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이것이 대중화될 경우 이에 따른 역기능도 반드시 따라올 것이 자명하다.
◇ 사이버 성관계
인터넷이 폭발적으로 보급되고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가 성 산업이다. 새로운 미디어가 나올 때마다 성 산업은 폭발적으로 발전했다. 인쇄술이 발명되자 음란 서적이 쏟아져 나왔고, 사진기가 발명되자 음란한 사진들이 등장했다.
지난 1983년 프랑스에서 개발한 정보통신단말기 미니텔이 큰 성공을 거둔 것도 성인용 사이트 덕분이었고, 독일에서도 섹스가 인터넷의 보급에 크게 이바지했다.
가상현실의 발달과정에서도 가장 우려되는 역기능 중 하나가 바로 사이버 성관계다.
사이버 성관계는 배우자나 연인이 아닌 대상과 언제든 가능하며, 질병의 두려움까지 없기 때문에 쾌감을 만끽할 수 있다. 익명성이 보장되면서 가상현실을 통해 시각·청각·촉각으로 지각할 수 있는 서비스가 이뤄지면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은 자명하다.
이는 곧 새로운 형태의 사회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사이버 성관계가 인간의 윤리와 도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가상현실에서는 비도덕적인 행위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지 않으므로 기존의 도덕성은 가상현실에서 허물어져 버린다.
위에서 언급한 `The Nether`도 이를 꼬집고 있다.
◇ 진짜 세계를 꺼리게 되는 현상
심리적·사회적 문제도 간단하지 않다. 학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 중 하나가 기계가 만들어낸 가상현실에 익숙해져 진짜 세계와의 접촉을 꺼리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가상현실 밖의 현실 세계로 돌아오도록 사용자를 설득할 만한 장치도 없다는 것이 문제다.
글렌 카트라이트 캐나다 맥길대학교 교수는 "누군가 환상 속에서 살인을 저지르거나 또 성적 취향이 폭력적이거나 변태라면 어떻게 할까? 현실이 아니어서 다행인가"라고 반문했다.
가상현실 기술은 인류 발전에 이바지할 엄청난 잠재력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 가상현실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당면한 문제점을 해결할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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